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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지지세 결집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 27일 노사모 등 핵심 '노빠'들을 청와대로 불러모아 오찬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시민단체등과 연계해 나름의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주 '퇴임 후'를 거론하면서 임기말 징후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정권 출범이후 추진해온 제반 정책들을 설명하면서, 정부 정책의 진의가 왜곡되지 않고 국민에 제대로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참석자 대부분이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지지해왔던 사람들인 만큼 주로 최근 한미 FTA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소개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이상호 청년위원장 등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희망돼지 저금통'이라며 선거자금을 모았다가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 최고 300만원까지 벌금형을 받았던 노사모회원 60여명을 부부동반으로 불러 모았다.
노 대통령이 지지세 결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보는 이유는 바닥을 치고 있는 정권지지도에 대한 반전을 노리고, 막판 정권의 정책방향에 방어막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친노직계로 불리던 여당의원들로부터까지 외면받는 현실에서 정권연장을 위한 당내 입지를 마련하기위한 마지막 보루로 과거 대선당시 지지세력들을 활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노 정권 이후 가장 어수선한 시국에 핵심 지지자들을 청와대로 부른 것은 '지지층복원'으로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노림수"라고 지적했다.또 이날 오찬은 지난 대선에서 허위 사실로 조선일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대량 배포했던 '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시민모임(조아세)' 회원들에게 유죄가 확정된 직후 가진 자리이기도 하다. 노사모 대표 노혜경씨는 유죄 확정판결에 "조선일보의 승리라 말하기는 옹색하고 조아세의 약간의 실수에 불과하다"며 벌금을 선고받은 이들을 위한 성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노씨는 "다시 안티조선으로!"라며 "새출발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을 바라보는 여론은 곱지않다. 아직 자기들만의 잔치에만 열중하며, 국민은 안중에 없는 권력에 대한 야욕만 드러내고 있다는 비난이다. 한 네티즌은 '노 대통령 지지하고선 안했다고 발뺌하는 사람, 지지하고선 이민간 사람, 아직까지 미련갖고 있는 지지자'를 '최악의 국민'으로 분류하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한편 친노세력들의 자체적인 결속노력도 보인다. 지난 16일에는 아들 성추행사건으로 곤욕을 겪은 전 노무현후원회장 이기명씨, 자신의 바다이야기 연루설과 관련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는 전 노사모대표 명계남씨 등을 주축으로한 '국민참여 1219 포럼'이 창립, 적극적인 정권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이 주도하던 참여정치실천연대는 열린우리당 김형주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하고 조직정비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