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권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피습사건 이후 3달간의 휴식을 마친 박 전 대표는 최근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9월 중순경엔 여의도에 사무실도 낼 예정이다. 대선 전략에 대한 언론홍보 기능과 일정을 조정할 비서 기능 담당의 '확대비서실' 수준이라고 한다. 정책개발과 지원 세력을 묶을 대선캠프는 연말로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9월엔 대학강연 등 '특강정치'를 통해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방침이다.

    최근 박 전 대표는 당내 행사에 종종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나 오랜 시간 자리를 있지는 않는다. 여의도 사무실의 실무 관련 총책을 맡을 유정복 의원이 박 전 대표와 동행하고 있다. 지난 24일 제2차 전국위원회의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40여분간 머물다 유 의원의 보고 이후 이동했다. 29일 열린 의원총회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측근은 의원총회가 당초 예고된 시간보다 늦게 열렸고 개인일정과 겹쳐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다.

    본격화 될 자신의 대권행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박 전 대표는 첫 대권행보의 초점을 '경제'에 맞췄다. 9월 중 독일과 중국 방문을 계획중이다. 독일 방문땐 독일 첫 여성총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만난다. 또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4년 방문했던 독일 루르 지방 함보른 탄광도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새마을운동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는 영부괴 주한 중국 대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휴식기간 동안에도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특히 경제서적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처럼 박 전 대표가 첫 대권행보를 '경제'에 맞춘 것은 경쟁자인 이명박, 손학규에 비해 그 부분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신화'이미지가 강한 박 전 대통령이 찾았던 독일의 함보른 탄광 방문과 박 전 대표의 대표상품이라 할 수 있는 '새마을 운동'을 갖고 중국에서 강연을 하는 것도 경제이미지 전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내륙운하' 구상과 '외자유치'로 각각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각인시킨 이명박 손학규 두 경쟁자와 차별화 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이번 대선행보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박 대표가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경제일 것이다. 핵심은 이명박 손학규와 차별화 된 콘텐츠로 박근혜만의 '경제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대표시절 계속되는 대선출마 여부 질문에 "나라고 왜 욕심이 없었겠느냐"고 말한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욕심'을 어떻게 포장해 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미니홈피 방문자가 500만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9월중 일일 바자회를 최할 예정이며 여기에 자신이 아끼던 물품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