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은 참 꿈도 야무지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4일 열린우리당 재선의원들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양대산맥론'을 민주당은 노 정권의 '민주당 죽이기'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29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발언은 결국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정당과 그에 맞설 대항정치세력으로서 열린당을 자리 매김하고 퇴임 후 이를 지키는 데 힘을 쏟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한 마디로 노 대통령은 참 꿈도 야무지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비아냥댔다.

    이 대변인은 "이미 국민들은 몇 차례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통해 열린당은 없어질 정당이라고 투표로 심판했다. 우리 정치가 누구 때문에 지금 국민들로부터 불신 받고 모멸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노 대통령은 아직도 모르고 있느냐"고 따진 뒤 "17대 총선 이후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열린당이 연전연패하고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 생각해 봐라"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결국 열린당은 없어질 정당이다. 없어질 정당이 어떻게 한국정치의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상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다수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일당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정치세력으로 민주당을 선택했는데 이 같은 민주당을 뿌리째 말살하겠다는 저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노 대통령을 당선시켜준 데 대한 보답으로 분당 뒤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 민주당의 법통을 끊고 민주당 죽이기로 일관하더니 이제 와서 입버릇처럼 말하던 개혁도 포기하고 임기 말까지 오로지 민주당 죽이기에 올인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정말 정치의 양대산맥을 구축하고 싶다면 차라리 그토록 노래부르던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해 정치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그것이 임기말 레임덕도 방지하고 그나마 퇴임 후를 보장해줄 수 있는 최상의 방책"이라며 "열린당 의원들은 더 이상 노 대통령의 정치적 꼼수를 기대하지 말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위한 독자적 행동을 돌입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