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自主)를 좋아하는 노무현 정권의 윤 국방부장관은 몇 일전 선배장관들이 작전권을 환수하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데에 반하여 “작전권을 환수해도 미군은 계속 주둔할 것이며, 미군의 지원은 계속 있을 것”이라고 왕 배짱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자주(自主) 국방장관다운 배포에 세삼 놀랄 뿐이다. 자주(自主)를 좋아하는 윤 국방부장관 마음대로 미국이 이토록 수모를 당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군이 계속 주둔할 것이며, 미군의 지원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윤광웅 자주(自主) 국방장관의 꿈은 일장춘몽이거나 아니면 국민들의 눈을 착시하게 만든 레토릭에 불과하다. 모르면서 지은 죄는 그나마 용서받을 수 있지만, 뻔히 알면서도 국민들을 속이거나 넘겨 치려는 그러한 태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한미동맹의 굳건한 반석을 자주(自主)라는 미명으로 뒤흔들어 엉켜놓고, 또 동맹국의 자존심을 끝없이 추락시키고, 손상을 가하여 동맹국의 명예에 상처를 가해 놓고서도 미국이 그 막대한 대한민국의 국방비까지 부담해가면서 주둔할 것이라고 큰소리치는 자주(自主) 국방장관의 대미인식(對美認識)은 가히 초보 수준이자 이기적인 소아병 환자 같은 발상이다.

    이미 냉전시대가 무너졌고, 미국의 전략적 판단은 6.25직전에 설정했었던 ‘에치슨라인’ 같이 일본을 최후의 방어선으로 상정(想定)하는 듯 한 모양새를 갖추어가고 있는 이때에, 한국의 자주(自主) 국방장관인 윤광웅 씨가 말하는 그 전략적 모순은 심각하리만치 국방에 대한 애국적 인식이 매우 결여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이미 좌파정권에 대해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 있는 상태라는 것쯤은 모든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라.
    만약 자주(自主) 국방장관인 윤광웅 씨가 미국의 국방장관이었다면 장관의 자존심을 멍들게 하고, 명예를 손상시킨 한국을 계속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토록 수모를 당하면서, 자기 돈을 뿌려가면서, 동맹국을 도와줄 수 있는 아량 있는 국가는 이 지구상에 없다. 더더욱이 혈맹국이라고 믿었던 대한민국의 노 정권이 자주(自主)라는 이름으로 심각한 배반을 하고 있는데, 과연 어느 나라가 배반한 국가를 도와주리라고 생각하는가?

    자주(自主)라는 미사여구(美辭麗句)로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전을 함부로 예단(豫斷)하고, 속단(速斷)하는 단견(短見)으로서 국가 이익에 손상을 줄 경우는 반드시 머지않아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그 응보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친구를 배반하고, 친구의 명예를 훼손시키면서도 배반당한 친구가 배반한 나를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자주(自主) 국방장관의 그 막강한 배포에 세삼 놀랄 수밖에 없다.

    모든 국가외교의 중요한 모델은 실리외교다.
    국가 안전과 국가 이익을 위하여 실리외교를 통한 한미동맹을 보다 굳건한 반석위로 올려놓을 수 있는 깊은 혜안(慧眼)이 좌파정권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오늘을 존재하게 한 위대한 혈맹(血盟)의 역사임에 틀림이 없다.

    혈맹을 배반한 대가는 좌파정권이 고통 받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고통을 받는다는 엄연한 사실을 윤광웅 국방부장관은 필히 알아야 할 것이다. 윤 국방장관은 자주(自主)라는 미명으로 한미동맹의 함정(陷穽)을 파지마라!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