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대 후유증으로 당 대표 취임부터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취임한지 10일 만에 수해지역 골프파문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의 ‘당무보이콧’으로 인한 내홍이 수습 단계에 접어든 21일 강 대표는 또 다른 ‘악재’에 “당 대표로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여야 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종합수해대책회의를 마친 후 곧바로 충북 단양지역으로 내려가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벌였던 강 대표는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임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이런 일이 생긴 데  대해 나 자신도 참담함을 참을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부 당원들이 골프를 친 것은 뭐라고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강 대표는 이어 “오늘 강력히 조치해서 홍문종 경기도당위원장의 사표를 받아냈다”며 “윤리위를 구성해서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징계조치가 진행될 것”이라고 이번 사태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약속했다. 오전 회의에서도 골프파문에 크게 화를 냈던 강 대표는 “윤리위가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겠지만 대표로서 강력한 제재가 있기를 원한다”고 말해 이들에 대한 출당조치를 포함한 중징계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용서해 달라. 반성하고 더 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

    그는 “한나라당은 고통분담 강조기간을 정해서 온 당원이 슬픔을 안고 있는 국민과 고통을 나누고 있으며 전 시·도당이 재해대책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오늘처럼 전 당원이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고 예산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자기반성과 도덕성 회복, 관용과 희생정신을 강조하고 실천할 수 있는 ‘참정치실천운동본부’를 빨리 구성해 실천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유기준 대변인은 당 윤리위원회 결과 국회브리핑을 통해 “주호영 조사단장이 강원도 정선 현지에서 조사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징계수위를 결정하겠다”며 “진상조사, 사건파악, 본인 소명을 들어야하는 등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예측은 성급하지만 징계수위는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