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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소속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의 잇따른 발언이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당장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와 관련, “북한이 미사일로 남한을 공격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네티즌의 도마 위에 올랐는데, 16일 현재 김 위원장의 개인 홈페이지(www.kww.or.kr)는 비난의 글로 도배돼 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느냐” “어느 나라 (국회) 위원장이냐”는 등의 비난과 함께 김 위원장의 자격시비까지 일고 있어 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김 위원장이 14일 한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 “북한이 남한을 공격하겠다고 한 적도 없고,유사시 다른 나라가 공격해 올 때 자위수단으로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북한이 분명히 했다”는 것과,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이나 러시아나 중국이나 수천 개 혹은 수만개의 장거리 미사일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고 한 것.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의 ‘북한은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적어도 800기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한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김 위원장의 안이한 안보의식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네티즌의 비난 일색이다.
아이디 ‘시민’은 김 위원장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현실을 모르는 안보불감증에 빠진 자가 국회의원이라니, 열린우리당이라니…”라며 혀를 찼으며 또 다른 네티즌도 “자위적 수단으로 스커드미사일을 800기나 보유 하느냐”면서 “이 사람 완전히 김정일정권 대변인아니냐”고 울컥했다. ‘으이구’는 “북한 대변인인줄 알았다. ‘자위용 무기’라고…, 국민 무서울 줄 알고 그 자리가 당신 맘대로 생각하고 말 하라고 앉힌 자리가 아니다”고 발끈했다.
또 다른 네티즌 ‘황남성’은 “일반국민도 아닌 국회의원으로서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그런 망언을 해도 되느냐”면서 “북한이 가진 중·단거리는 분명 남한이 사정권에 들어오는 신경이 쓰이고 아주 위험한 무기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미사일이 한국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발언은 망언으로 규정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또 “그렇게 북한을 믿다가 6. 25를 맞았고 수많은 어선들이 납북을 당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니냐”면서 “북한을 상대로 경계임무를 다하고 있는 국군은 뭐란 말이냐. 그들을 부정하는 발언이 아니냐”면서 김 위원장의 자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느 나라 외교위원장이냐. 혹시 북한외교부 위원장은 아니냐. 북한 외교부 대변인 같은 발언은 정말로 용서 할 수 없고, 우리 유권자들에게는 치욕”이라고 발끈하면서 “발언이 분명한 소신이라면 우리국민의 대표자로는 자격이 없다.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그에 맞는 응당한 처신을 하는게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
‘무식자’는 “너희가 나라를 기업 다루듯 구멍가게 다루듯 주물락 거린다는 자체가 얼마나 겁없는 무식한 것이라는 것을 알만 하다”면서 “아직도 운동권인 줄 아느냐. 그렇게 하라고 표 줬느냐”면서 비분강개했다. 아이디 ‘나라사랑’은 “열린우리당이 왜 인기가 없는 줄 아느냐. 당신 같은 수준의 의원들을 보고 국민들이 진저리가 났기 때문”이라면서 “국가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과거 군사정권들이 그걸 악용한 것이지, 국가안보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당신 같은 정치인들이 의원으로서 생명을 유지해간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면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한․미 FTA 2차 본협상 공식환영회에서도 개성공단 문제를 언급하면서 “만약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한국이 분단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한국이 분단되지 않았다면 굳이 개성공단을 조성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파문일 일기도 했었다. 김 위원장은 “미국국민이 개성공단 제품을 구매해 한반도 분단에 대한 역사적 부채를 갚고 우리 국민들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미국의 진정성을 확인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도 말했었다.
한편, 뉴라이트 단체를 비롯한 보수진영은 지난달 17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문제와 관련, 김 의원이 통외통위원장을 맡자, 김 위원장이 그간 친북반미적 성향을 줄기차게 드러내왔던 점을 지적하면서 “부적절하며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강력히 반대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