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새 대표가 선출될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는 시작 전부터 '포스트 박근혜'를 노리는 8인 당권도전자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현장 분위기가 부동층의 표심을 좌우한다고 믿는 후보자들은 지지자를 총동원해 현장 분위기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북과 꽹과리 등 각종 응원도구를 이용한 각 후보 진영의 초반 분위기 선점 장외 힘겨루기는 치열했던 경선과정 만큼이나 불꽃튀었다. 가장 많은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강재섭 후보는 행사장에서도 이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지하철역인 서울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 역에 내리자마자 먼저 눈에 들어오는 후보는 바로 강 후보였다. 

    강 후보 측은 지하철 역에서부터 잠실실내체육관에 들어가는 길목까지 지지자들을 끊임없이 배치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인원을 동원해 눈길을 끌었다. 강 후보와 선두경쟁을 벌이는 이재오 후보는 상대적으로 강 후보에 비해 동원한 인원규모가 적은 반면 북과 꽹과리 등 도구를 이용해 초반 기싸움을 펼쳤다.

    4선 중진인 이규택 후보 역시 상당수의 인원을 동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 측 지지자들도 '이규택'을 외치며 초반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총력을 기울였다. 권영세 후보는 남경필 정병국 박형준 등 소장파 의원들이 직접 플래카드를 들고 지지를 호소했고 이방호 정형근 후보 등도 기싸움에 밀리지 않기 위해 각각 지지자들을 동원해 기선제압을 노렸다.

    HID특수임무청년동지회는 강재섭 후보와 전여옥 후보 지지를 표명하는 플래카드를 들어 눈길을 끌었고 구국결사대는 '좌파세력 척결 투사를 당 대표로 선출하라' '공산혁명조직 남민전 관련자 한나라당 대표 웬 말이냐' '6.15동조 반역세력 야당대표 자격없다'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경선 당일까지 이재오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이에 이재오 후보 측 지지자들도 맞불을 놓았다. 이 후보측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표와 함께 한 180일 정권교체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반 박근혜 이미지 불식을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썼다.

    특히 이재오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이 후보와 박 전 대표가 함께 웃는 사진을 플래카드 안에 넣어 눈길을 끌었다. 차기대선 후보들 역시 행사 전 대회장을 찾았다. 박 전 대표는 빨간색 외투에 검은색 바지 정장을 입고 대회장을 한 바퀴 돌며 대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표가 대회장을 한바퀴 돌자 대의원들은 '박근혜'를 연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내 5.31선거 압승이후 급상승한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퇴임 직후 100일간 민심대장정에 나서 남부지방을 돌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모습을 나타냈다. 손 전 지사는 수염도 깍지 않은 채 파란색 티셔츠에 운동화 차림으로 대회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대회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허남식 부산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수한 박관용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으며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도 인사차 전당대회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