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임규모에 비해 결속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나라당 중도·소장 모임인 '미래모임'이 단일후보로 선출돼 전당대회에 출마한 권영세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일후보를 선출한 이후 활동이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미래모임은 6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었다. 우려했던 것처럼 전당대회가 대선후보의 대리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안팎의 지적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이었지만 속내는 느슨해진 모임의 결속력 강화 여부에 대한 고민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모임의 책임간사를 맡고 있는 박형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권 후보를 선출했지만 그동안 지원활동이 미미했다는 내부 반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후보가 선출된 이후 모임의 결속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당내 비판을 인정한 뒤 "권 후보를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당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임을 확인했고 이를 위해 권 후보를 적극 지원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부족한 점이 있고 모임의 체계가 잘 안 잡혀 있어 제대로 지원을 못했는데 모임에 참여한 모든 위원장과 전화접촉을 통해 다수의 미래모임 참여 위원장들이 권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동참하겠다고 의사를 표시해왔다"며 "결속력을 바탕으로 지원활동을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계동 의원도 "많은 사람들이 '114명이 모여서 후보를 만들었는데 왜 조용한가' 말들을 한다"며 " 처음 후보가 결정된 이후의 선거준비가 다른 후보들이 조직적으로 몇 개월 전부터 뛴 것에 비하면 우리가 모자랐다"고 밝힌 뒤 "권 후보가 언론이나 지역별 연설회에서 얘기할 내용을 준비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박 의원은 "앞으로 결집력이 나타나도록 1차적으로는 각 지구당 대의원들을 설득하고 그 다음으로는 114개 지구당에 소속되지 않은 지구당에도 권 후보 지지를 호소를 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가시적 성과도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태희 의원도 선거운동의 어려움을 실토했다. 임 의원은 "(각 지역 당원협의회)위원장들이 '괴롭다'고 말한다. 원외 위원장들에게 당 대표로 유력한 후보들이 만나자고 연락이 오는데 안만날 수도 없어 괴롭다고 말하더라"며 "미래모임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고 당이 과거 관습대로 구태의연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을 막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