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스위스에 2-0으로 석패한 뒤 내보낸 "축구는 오늘...죽었다"는 자막문구에 대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MBC는 24일 새벽(한국시간) 한국의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이 끝난 후 이날 오심논란을 불러온 장면과 함께 "축구는 오늘...죽었다"는 자막을 화면 하단에 내보냈다.

    이 자막은 경기 내내 심판의 편파판정이 이어졌다는 네티즌들의 분위기와 맞물려 많은 공감을 얻어내기도 했지만, 공영방송이 감정적인 표현을 너무 가볍게 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BBC등 외신들은 스위스의 두번째골에 대한 오프사이드 논란에서 심판의 판정이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국가대표팀의 박지성 선수도 "심판의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며 담담한 입장을 나타냈다.

    MBC가 내보낸 자막에 비판적인 의견을 나타낸 네티즌들은 '공영방송의 경솔한 행동'을 꾸짖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네티즌 'jnosti21'dms "공영방송이 흥분해서 말을 가리지 않는 후진성을 보였다"고 비난했으며, 'jgatorade' 역시 "애매한 판정을 패배원인으로 모는 냄비근성을 방송에서 조장했다"고 말했다.

    또 'gothrough'는 "누구 마음대로 축구를 죽이고 살리느냐"며 "축구가 죽은 것이 아니라 방송사의 돈벌이가 죽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1084se'는 "월드컵 특수를 노린 방송사가 죽은 것"이라고 말했으며, 'iterber'도 "한국 프로축구 중계한번 제대로 하지않는 MBC가 '축구는 죽었다'고 단정짓는 모양은 정말 무책임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선전을 펼치고도 패한 한국 대표팀에 안타까움을 대신한 MBC의 자막이 분한 심정을 표현해주었다며 공감을 표한 네티즌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