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사의 사주로부터도 "노무현 정부를 맹목적으로 찬양만하는 노빠 언론"이라고 비난받은 친노 사이트가 조선일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며 이를 헐뜯는 주장을 펼쳐 전날 전 의원이 노빠 매체를 '홍위병식 회뜨기'라고 표현한 그대로의 속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22일 친노사이트인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조선일보의 전여옥 찬송가에는 양심이 없다'는 제하의 주장을 싣고, 제목에서처럼 이날 조선일보가 보도한 전여옥 의원 관련 기사가 "분석 탈을 쓴 찬양·고무"라고 강변했다. 이 주장은 마침 전 의원의 '노빠매체와의 전쟁선포'에 뒤이어 나왔다는 점에서 숨은 의도까지 짐작케 했다.

    이 사이트의 모체인 노빠웹진 서프라이즈 전 대표 서영석씨는 부인의 인사청탁건과 관련한 거짓말이 들통나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최근 데일리서프 배삼준 대표 역시 "노무현 정부를 맹목적으로 찬양만 하는 노빠 언론은 문을 닫아야한다"며 대표직 사의를 표한 바 있다. 특히 배 대표는 이같은 의사를 자사의 지면에 나타내지 못하고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표명했다는 점에서 노빠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배 대표는 당시 인터뷰에서 "(데일리서프에서) 내 말을 실어주겠느냐. 신문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데일리서프는 문제의 기사에서 "조선일보가 전 의원이 7.11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기로 한 것을 놓고 거의 단정에 가깝게 '상위권 진입이 점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면서 "이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다분히 '전여옥 찬송가'로 비쳐질 여지가 충분한 그런 성격의 기사로 보인다"고 트집을 잡았다.

    이 기사는 "전 의원이 한나라당 내에서 당원이나 동료 의원들에게 칭송받을 수 있는 요소만큼이나 비판의 대상이 된 바 있고, 이는 전 의원이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더욱 심했다는 것은 그 동안 한나라당의 정치 행태를 보아온 사람들이라면 대개 다 알고 있는 부분"이라며 전 의원을 향한 편향된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또 '여성후보 1명은 5위에 들지 않아도 자동으로 최고위원에 포함시키는 제도가 전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는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하면서 "조선일보가 혹 전당대회에서 예상보다 표를 적게 받을 것도 미리 염려해줬으며 좀더 과장해서 생각하면 전 의원을 단순히 5명의 최고위원 중 한명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당 대표로 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까지 하게 한다"며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데일리서프의 주장과는 달리, 전 의원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점쳐지는 여성 입후보자로 여성대의원과 친박근혜 성향의 지지층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5.31 지방선거를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전당대회의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도 전 의원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또 당 지도부에 반드시 여성후보를 포함시킨다는 규정은 그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여성 입후보자에게 오히려 득표력을 저하시키는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 사이트는 글의 말미에 "조선일보가 노 대통령보다는 전 의원을 더 좋아할 수도 있고, 노 대통령의 말은 거슬리지만 전 의원의 말은 카타르시스를 충족시켜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칼럼이나 기자들의 취재수첩 형식도 아닌 일반 박스기사에서 쏟아놓은 말들에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데일리서프는 이 주장을 '데스크칼럼'이라는 컷으로 내보냈다.

    이 사이트는 지난 5.31 지방선거 막판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후보와 관련한 보도에서, '목숨 건 72시간 마라톤 유세' '기적의 마라톤 유세에 댓글 폭발' '강금실, 물리적 체력 바닥이나 강철의지로 버틴다' 등 강 후보를 과잉 찬양하는 글을 도배질하다시피 내보낸 바 있다. 당시 데일리서프에는 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배너광고가 화면 상단과 우측면에 큼지막하게 걸려있었다. 

    한편 조선일보는 22일자 '한나라 전당대회, 전여옥 경계령' 기사에서 전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소식과 함께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과 판세분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