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지방선거 도중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온나라가 화염에 휩싸일 것"이라고 망언한 이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안경호에게 윤여준(한나라당) 이부영(열린우리당) 전 의원 등 10인의 인사가 공개서한을 통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안경호는 광주에서 열리는 6.15 축전에 이북 대표단을 데리고 참가 중이다.

    김명혁 목사, 김지하 시인, 김홍진 신부, 박종화 목사, 법륜 평화재단이사장, 수경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윤여준, 이부영 전 의원, 이종대 전 대우자동차회장, 정성헌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상임이사 등 10명은 15일 보낸 공개서한에서 "6.15 정신의 전제는 상호존중, 내정불간섭"이라며 안경호의 발언을 비판하고 "당연히 문제된 발언을 취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안경호를 '선생'이라고 예우해 주면서도 "만약 남측 정부나 여야 정치인이 귀측의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거나 귀측의 당이나 군과 같은 특수집단의 존재를 비방하거나 무시하는 내정간섭과 분열조장의 발언을 공표했다면 어떠했겠느냐"며 점잖게 타일렀다.

    이어 이들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2007년 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자신들과 함께 역동적인 한반도 번영시대를 열어갈 현명한 인물을 반드시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다음에 어떤 분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귀측에서 협력해야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 10인이 공동으로 참여하게된 배경에 대해 이 모임의 실무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평화재단은 "평소 우리 사회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현실에 조정자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모여 이번 공개서한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화재단 관계자는 "열린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며 평소에도 의견을 서로 나누어 왔다"고 덧붙였다.

    안경호는 지난달 10일 "한나라당이 권력의 자리에 올라앉으면 6.15가 날아가고 평양 서울로 가는 길, 금강산 관광길이 막히게 될 것이며, 남녘땅은 물론 온 나라가 미국이 불지른 전쟁의 화염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는 망언을 내뱉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