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소속의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고건 전 국무총리측의 신경전이 다시 벌어졌다. 5일 손 지사가 고 전 총리의 독자 정치세력화 움직임과 관련 "시류에 따라서 자기중심을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 눈치보는 정치의 리더십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정면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 고 전 총리측 지지세력이 발끈하고 나선 것.
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모임인 고청련(국민통합을 위한 고건대통령후보 추대 전국청장년연대) 창립준비위원회는 이날 "(손 지사의 발언은)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고 전 총리에 대한 비난으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낡은 술수정치의 재판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고청련은 고 전 총리와 뜻을 같이 하며 정치지향적인 30~50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지난 4월 출범한 조직으로, 고 전 총리측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청련은 논평에서 "고 전 총리와 '희망국민연대'(가칭)에 대해 과거회귀, 시류편승, 눈치보기 운운하는 것은 상식과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며, 자신이 하는 것만이 오직 미래적이고 진리인 것인 양 하는 또 다른 독선이요 오만"이라며 "손 지사는 자신의 대권볍씨 틔우기와 모자리 관리에나 열중하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정작 고 전 총리측은 손 지사의 발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1일에도 손 지사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고 전 총리가 했던 일 중에 '고건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이 뭐가 있느냐"며 반문하고 "고 전 총리의 인기 요인은 '안정'이지만 그 안정은 내용이 없는 안정, 즉 '이미지 안정'에 불과하다"며 고 전 총리를 비판했었다. 당시에도 고청련과 고 전 지사의 팬클럽인 우민회는 "손 지사가 자신의 지지율을 전국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고 전 총리를 공격한 데 불과하다"며 반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