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 지방선거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0일 제주도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열광하는 인파가 서귀포의 4차선 도로에 가득 들어차 일대 교통이 완전 마비되는 등 한나라당의 막판 유세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전날 퇴원한 박 대표는 당일 대전 지원유세에 나선 데 이어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해 곧바로 서귀포로 이동, 동문로터리에서 현명관 제주도지사 후보 등 자당 소속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 현장은 박 대표를 보려는 제주도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순식간에 모여든 6000여명의 도민들은 연신 "박근혜"를 외치며 열광해 '박풍'이 제주에서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피습사건으로 입은 상처 때문에 전날 대전에서 80초 정도의 짤막한 연설을 햇던 박 대표는 이 날도 차분한 목소리로 2분여 정도의 대중 연설을 했지만 제주도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박 대표는 "큰 소리로 연설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며 "제주도민들의 격려와 사랑 덕분에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의 보배인 제주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장 잘 승화시켜 제주 발전을 이룰 사람은 한나라당 현 후보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 후보는 지금까지 전 세계를 상대로 해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 왔다. 지금이야말로 제주발전을 위한 최고의 기회로 현 후보가 자신의 모든 역량을 제주도를 위해 쏟아부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의 폭발적 인기는 유세에 뒤이어 진행된 즉석 카퍼레이드에서 그대로 입증됐다. 제주시 유세를 위해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서귀포 유세 현장을 떠나려던 박 대표는 구름관중의 환호에 둘러쌓여 이동이 여의치 않게 되자 제주도당이 마련한 흰색 선루프 차량에 옮겨 타고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박 대표가 선루프를 통해 상반신을 드러내며 행진하는 동안 동문로타리 앞 4차선 도로가 인파로 완전히 메워졌고 일대 교통이 순식간에 완전히 마비됐다. 지지자들이 들어찬 거리를 300여미터 정도 행진하는 동안 "박근혜"를 연호하는 소리가 계속 터져나왔다.

    박 대표가 탄 차량을 따라가며 박 대표의 이름을 부르던 한 시민은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가 온게 아니라 대통령 박근혜가 온 것 같은 느낌"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제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