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친노매체가 한나라당 박근혜 피습사건에 대한 한 보수언론을 가리키며 보도량이 타 매체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며 불평하는 기사를 내보내 논란이 예상된다. 집권초기 노무현정권 지지자 성향이 이 언론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온 점을 감안해 친노매체가 나서 막판 세결집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매체 데일리서프라이즈는 23일 '박근혜 피습보도, '조선' 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라는 다소 긴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 대표가 병상에서 '정치적으로 너무 오버하지마라'고 말했는거나 말거나 박근혜 사랑에 눈 먼 조선일보는 오버의 극치를 선보이고 있다"며 비난했다. 특히 지난 21일 '성형발언'으로 공노를 산 노사모 대표 노혜경 파문에도 불구하고, 이 매체는 '유신공주 박근혜' '조선일보와 짜고치는 고스톱?' 등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유도하는 인상까지 남겼다.

    이 매체는 "조선일보가 박 대표의 말을 무시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박 대표가 공허한 정치적 멘트를 날린 걸까"라고 질문한 뒤 곧이어 "설마 '짜고 치는 고스톱'은 아니겠지요?"라고 붙여 병상에 있는 박 대표를 폄하하는 듯한 주장을 내세웠다.

    이 매체는 또 "박 대표 피습사건이 터지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걸로 지면을 완전 도배해버렸다"며 "조선일보가 지뢰처럼 깔아놓은 관련기사 가짓수를 한번 헤아려 보면 무려 68개에 달해 많아야 20여개에 불과한 타 신문들과는 아예 비교가 되지않는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인터넷판을 말하는 것인지 종이신문인지, 그리고 기사수를 센 기간 등은 나타내지 않았다.

    박 대표에 '철의 여인'이라는 닉네임을 붙인 조선일보의 기사제목을 소개하며 이 매체는 "'철의 여인'이라 불린 영국의 마가렛 대처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처럼 박 대표도 기필코 2007 대권을 쟁취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그리 지은 것일까"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데일리서프는 이어 "조선일보가 유신공주 박 대표를 해방이후 정치사에 유일한 정치적 피해자로 부각시켰다"면서 '상사병에 걸린 조선일보'라고 표현하며 흥분했다.

    박 대표 피습사건이 있은 다음날인 21일에는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한 전문가의 말을 빌어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지지층이 결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재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평가가 극히 부정적이어서 열린당 지지층이 지지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막판에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이 매체는 전한 바 있다.

    한편 23일 친여매체들은 앞다퉈 한나라당 수도권 후보들을 견제하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한겨레는 '재검없는 김문수의 청력 손실'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열린당이 꾸준히 제기해온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후보의 병역문제에 대한 의혹을 다뤘으며, 데일리서프도 "정수기CF 선거법 위반, 넘어갈 일 아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후보를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