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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5·3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자마자 열린우리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열린당 우세가 점쳐졌던 대전에서 자당 소속 박성효 후보가 열린당 후보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여세를 몰아 대전에도 깃발을 꽂겠다는 기세다.
18일 광주에서 첫 유세를 마친 박 대표는 곧바로 대전을 방문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을 이유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열린당에 입당한 염 후보를 강력히 비판했다. 대전 부사동 사거리에서 지원유세를 시작한 박 대표는 “내가 살아오면서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일도 많이 겪었고 정치를 하면서 배신도 당해봤지만 실명을 거론하면서 남을 비판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오늘 지금까지 지켜온 이 금기를 깨고 한 마디 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염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한나라당이 행정도시 건설을 반대해서 탈당한다고 대전 시민을 속였다”며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행정도시 문제가 거론될 때 염 후보는 나와 여러번 통화했고 국회에서 행정도시건설특별법이 통과되자 감사 전화를 하고 편지까지 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고 나서 한나라당이 행정도시 건설을 반대해 탈당한다고 했다”며 “이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신의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시장 자격이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염 후보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대전 시민을 속일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대전 시민을 기만하고 속이는 염 후보를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대표는 이어 행정도시 건설의 차질 없는 마무리를 약속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유세 첫날 대전을 먼저 찾은 것은 대전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뒤 “행정도시 문제는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한나라당도 당론으로 통과시켰다”며 “토지보상도 80% 이상 이뤄졌고 헌법재판소에서 합헌결정도 났다. 행정도시 건설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열린당이 갑자기 ‘한나라당이 행정도시 건설을 반대한다’고 속이고 있다”며 “이런 열린당을 믿겠느냐. 나와 한나라당을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행정도시 건설을 차질 없이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행정도시로 충청표심을 공략한 뒤 박성효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대전시장 후보로 공천한 박 후보는 나와 당이 확실히 보증하는 후보”라며 “공직 생활 26년간 오직 대전의 발전을 위해 일했으며 ‘대덕밸리’라는 용어도 처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행정도시 건설과 대전의 도약을 이끌어갈 최적임자인 박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며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박 후보와 구청장 후보들과 함께 내가 대전의 발전과 행정도시 건설을 위해 뛰고 또 뛰겠다”고 했다.
이날 대전유세에는 김영선·이규택·김학원 최고위원, 박희태·황진하·진수희 의원, 이계진 대변인, 유정복 대표비서실장 외에도 당 대전시당위원장 강창희 전 의원도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