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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5·31지방선거 끝나면 없어질 당”
호남표심을 두고 열린당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민주당이 열린당에 대한 파상공세를 퍼부으면서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다. 마치 이 말이 민주당의 지방선거 모토인 듯한 착각을 불러올 정도다.
한화갑 대표는 17일 MBC라디오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열린당은 선거 끝나면 없어질 당이고 민주당은 정치적 중심에 설 수 있는 당이다”며 “장래성 있는 정당을 밀어야지 없어질 정당을 왜 밀어서 내 표를 사표로 만드느냐”고 열린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열린당이 없어지는 것이 민주당의 희망사항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한 한 대표는 “전국적으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우세가 점쳐지고 있고 열린당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전라북도도 민주당이 상당히 만회해 가고 있다”며 “열린당은 표를 달라고 얘기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당이 한나라당과 싸워서 이길 곳이 아무데도 없다. 그래서 민주당이 없어져야 그 표가 자신들에게 가기 때문에 민주당에 공세를 펴고 있다”며 “결국 우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자명한 것이고 이기고 나면 우리가 정계의 새로운 틀을 짜는데 중심에 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호남을 대변할 정치 세력은 민주당 밖에 없다는 것을 호남 유권자들이 알게 됐다”며 “지난 총선 때 탄핵 열풍으로 열린당에 표를 준 사람 중에 표 값을 제대로 찾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또 거기(열린당)에 표를 주겠느냐”고도 했다.
한편 한 대표는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 “한나라당도 지역성을 탈피할 수 있고 광주시민들도 정치 소비자 입장에서 정당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라며 “좋은 현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어떤 원칙을 정해 놓고 한나라당과 공조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정치 전개 과정에서 국민과 국가에 이로운 방향에서 한나라당과 입장이 일치하면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