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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고건 잡기’에 다시 팔을 걷어 올리는 모양새다. ‘4억 사과상자’ 공천 비리가 터지면서 5·31지방선거에서 압승을 장담하던 호남지역도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고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여야가 총출동하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다른 정당들보다 이틀 먼저 광주에 도착한 한화갑 대표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3일 저녁 서울 종로 한 음식점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와 만나 지방선거 이후 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고 전 총리와 이런 상태라면 한국 정치에 희망이 없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정치·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교도 고립상태다, 뭔가 달라져야 한다, 선거 이후 한국 정치의 틀을 다시 짜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고 전 총리에게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민주당이 한국정치의 틀을 짜는 데 앞으로 역할을 해 달라고 했으며 거당적으로 예우하겠다고 했다”며 “앞으로 정치틀을 다시 짜는 데 (고 전 총리와) 의견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긴밀한 관계임을 과시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에는 고 전 총리가 좋아하는 후보들이 있는데 (고 전 총리는) 이 후보들에 대해 정겨운 애정 표시를 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으며 적극적인 태도는 아니었지만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전 총리는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이야기했다”며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선호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