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지지율에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상당히 다급해 하는 모습이다.

    5·31지방선거일은 점점 다가오고 있지만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 '텐텐텐(10-10-10)'전략을 통해 오는 25일 경까지 지지율을 30%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강 후보 측은 변동없는 지지율에 답답해하는 분위기.

    텐텐텐 전략은 강 후보의 '발언' '비전' '리더십'을 부각시켜 각각 10%씩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선거전까지 30%의 지지율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강 후보 선거캠프의 대변인인 오영식 의원이 이 같은 전략을 발표했지만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강 후보 지지율은 좀처럼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강 후보 측은 극약처방을 내렸다. 유권자에 대한 '감성자극' 바로 그것. 빈부격차가 점차 심각해지고 사회 양극화 해소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 '강금실-오세훈' 대결구도를 '빈-부'간의 대결구도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귀족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오 후보에 비해 강 후보가 상대적으로 좀더 서민에 가깝다는 것. 재산만 22억이나 되는 오 후보에 비해 강 후보는 법무부 장관에 법무법인 대표까지 지냈지만 정작 집한채 없고 부채만 3~4억이나 된다는 것이다.  

    강 후보 캠프는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외면하는 자, 눈물 흘리는 자'란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며 강 후보와 오 후보의 이 같은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쪽방촌을 방문한 강 후보는 어렵게 생활하는 서민들을 만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버스차고지를 방문한 오 후보는 버스 정류장 맨바닥에 누워있는 노숙자를 보고 외면하는 장면을 대비시킨 것이다.

    이처럼 강 후보 측이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고 강 후보의 눈물을 통해 유권자에 대한 '감성자극'전략을 펼치자 민주노동당은 강 후보 비난하고 나섰다. 월수입 1500만원인 강 후보가 서민이라 할 수 있느냐는 것. 노회찬 의원은 12일 민노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김종철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해 "청담동 아저씨와 서초동 아줌마가 만나 서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고 비판한 뒤 "서울시장 후보를 보면 기호 1,2,3 번 모두 변호사고 4번만 진정한 서민"이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차갑다. 아이디 'shsong59'는 "서울시장 선거가 탤런트 선발대회냐. 정책과 비전에 자신이 없으니까 별 쇼를 다한다"고 비판했고 아이디 'hecanee'는 "국민들이 바보인줄 아느냐. 두번은 안속는다"고 말했다.

    아이디 'yezzi0809'는 "어짜피 (강금실 오세훈)두 후보 모두 서민과는 거리가 멀다"며 "월수입이 1500만원인 사람들이 서민이냐"고 비꼬았고 아이디 'jungsjee'는 "어이가 없다. 솔직히 강금실 후보도 오세훈 후보도 서울시장 나서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책과 비전을 생각하고 제시했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