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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 권력의'역사 다시쓰기'에 반기 들다

입력 2006-05-12 09:00 수정 2006-05-12 14:39

조선일보 12일 사설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정부가 주도하는 과거사 진상규명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친북 반국가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오는 25일 출범한다. 11일엔 북한민주화포럼과 뉴라이트교사연합, 자유교육포럼이 대한민국을 깎아내리고 북한 체제는 치켜세운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의 편향을 바로잡는 국민운동을 펼치겠다고 나섰다. 권력이 주도한 과거사 뒤집기와 근현대사 왜곡 교육에 대해 민간 차원에서라도 제동을 걸어야 되겠다는 것이다.

‘친북진상규명위’는 정부가 얼마 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한 남민전사건을 비롯한 각종 사건을 되짚어봄으로써 정부의 과거사 작업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정부 차원의 과거사 청산이 친북 반국가활동을 무시하거나 조작된 것으로 몰아붙여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흔들고 있다”고 했다.

북한민주화포럼 등은 11일 심포지엄에서 일부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가 “해방후 남한의 새로운 국가 건설 노력은 좌절된 것처럼 묘사하고 김일성에 대해서는 대중 지지를 받고 있다고 썼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들이 조직적으로 교과서 개정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이런 편향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식인들이 잇따라 이 정부 및 이 정부와 몸을 섞은 신관변(新官邊) 역사학자들이 주무르는 ‘역사 다시 쓰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권력의 일방통행식 역사관 주입이 더 이상 통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국정치학회가 얼마 전 해방 전후사의 편향을 바로잡겠다고 나선 것도 그런 뜻이다.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도 지난 2월 ‘과거사 진상규명 모니터링단’을 출범시켰다.

정부 주도의 과거사 뒤집기에 대한 이런 검증작업이 공감과 호응을 얻으려면 정확한 사실에 입각한 탈이념적·탈당파 연구성과를 내놓아야 한다. 지난 2월 나온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 주목받은 것도 80년대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심어놓은 해방전후사에 대한 편향적 시각을 복합적이고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바로잡는 성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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