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의 심장부라고 하는 광주광역시를 둘러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열린당의 광주 구애 손짓에 민주당이 연일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양당 모두 5·31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당의 기반인 호남표 결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유종필 대변인은 11일 열린당의 ‘호남공략’을 “고자 처갓집 다니기”에 비유하며 “아무리 공력을 기울여 봐야 소용없다”고 비웃었다. 그는 광주에 보이고 있는 열린당의 관심을 선거를 겨냥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해 버리며 “열린당 지도부가 수도권을 포기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기름진 한강 유역을 포기하고 수량도 풍부하지 않은 영산강을 탐내는 것은 집권당이며 제1당으로서 패배주의적 자세 아니냐”며 “싸우기도 전에 꼬리를 내리고 도망가는 개인 ‘언더도그(Underdog)’와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한나라당에 맞서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느닷없이 광주를 혈전장으로 만들려는 데 광주시민들은 우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광주를 놓치는 것은 5·31의 패배를 의미한다”는 열린당 정동영 의장의 발언을 지적한 뒤 “그렇다면 열린당에 수도권 패배는 패배가 아니냐”며 “광주에서 패배하면 열린당을 해체할 것이냐. 광주 패배 후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고 따졌다.
그는 “‘고자 처갓집 다니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공력을 기울여 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며 “열린당이 아무리 광주를 들락날락해도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열린당은 ‘씨 없는 수박’아니냐. 보기 좋고 먹기는 좋지만 후사가 없고 미래가 없다”며 “민주당은 열린당을 이번 지방선거 후 없어질 당이라 규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광주는 열린당을 밀어줄 만큼 밀어줬다. 국회의원 7석 모두 열린당이다”며 “열린당은 그 이후 2년 동안 광주에 아무 것도 한 게 없이 선거 때가 되니 많은 관심을 갖는데 이런 벼락치기식에 대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는 지조를 헌신짝처럼 내버린 정치세력에 대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준엄한 심판을 내릴 준비가 돼 있다”며 “광주시민들이 찍는 투표용지는 열린당과의 단호한 이별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