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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와 시대에 버림받은 한총련

입력 2006-05-11 09:19 수정 2009-05-18 14:51

조선일보 11일 사설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10일 한총련 탈퇴와 정치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한총련 등 학생 정치조직은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운동방식,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다수 학생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며 “앞으로 한총련은 각종 시위나 유인물에 서울대 총학생회를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공개 통보했다. 서울대에 이어 동국대 단국대 경북대 등도 곧 한총련을 탈퇴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간 총학생회가 한총련을 탈퇴하거나 비운동권으로 바뀐 대학이 적지 않지만 서울대 총학생회의 이번 선언이 남다른 것은 학생운동사에서 서울대의 상징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1960년대 4·19 혁명과 6·3 시위, 70년대 유신 반대, 80년대 ‘서울의 봄’을 비롯한 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줄곧 학생운동의 중심에 서왔다.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굵직한 ‘시국사건’ 뒤에는 거의 매번 서울대 출신의 핵심 이론가와 현장운동가들이 있었다. 그런 서울대의 총학생회가 운동권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아직도 운동권에 미련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런 변화에서 깨닫는 것이 있어야 한다. 한총련은 1993년 출범 직후 잠깐 기세를 올리다 1996년 연세대 폭력점거시위를 계기로 몰락의 길을 걸어 왔다. 이적단체로 규정되면서 합법적 활동이 불가능해졌고 회장단에서 이른바 ‘메이저 대학’ 출신들이 사라졌다. 그 후 10여년 동안 한총련은 학생운동의 생명인 지성과 정의감은 팽개친 채 북한의 나팔수나 다름없는 맹목적 통일 투쟁, 그게 아니면 총장실 점거나 교수 감금 같은 패륜적 학내 투쟁을 일삼았다. 그 결과가 회원대학 30개 남짓으로 쪼그라든 초라한 지금 모습이다.

서울대의 한총련 결별과 여러 대학들의 잇따른 탈퇴 움직임은 정치투쟁 일색의 구식 학생운동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음을 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운동을 한다는 학생들은 이제라도 눈을 돌려 그동안 놓친 시대의 흐름을 다시 잡아야 한다. 내 동료들이, 세계의 젊은이들이 무엇을 보면서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 대세를 읽고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언제까지 386선배들이 20년 전 치켜들었던 낡은 깃발과 이미 폐기처분된 이념의 찌꺼기를 끌어안고 살 셈인가. 그러기에는 세상은 너무 넓고 청춘은 너무 짧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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