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이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구사하며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자 한나라당은 6일 “형편없는 패배주의에서 비롯된 초조감의 발로”라고 비웃었다.

    한나라당은 표면적으로는 “대꾸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무시하는 자세를 취했지만 오 후보에 대해 열린당이 제기한 의혹들을 반박하며 자당 후보가 흠집나지 않게 조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오 후보가 보안사 장교로 근무한 것이 시대정신의 망각인가를 물었는데 여당 수준이 이 정도로 무식한 것인지 아니면 아예 멍청한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며 “노무현 정권 실세들은 군대 갈 때 자기들 마음대로 자신이 근무할 부대를 선택하고 골라서 가느냐”고 반문했다.

    이 부대변인은 “오 후보에 대해 얼마나 흠집 낼 것이 없었으면 근무한 군부대 가지고 시비를 했겠느냐”면서 “왜 노씨나 강씨 집안에 태어나지 않고 오씨로 태어났느냐고 시비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천만다행”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집권당이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정책대결을 포기하고 당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비방대결을 하자고 싸움을 걸어온 것은 형편없는 패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고 초조감의 발로”라며 “집권당이 자존심도 버리고 진흙탕 선거를 하자는 것인지 아니면 열린당이 바보이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방선거 패배가 예상되자 같이 망가지자고 물귀신 작전을 쓰는 모양인데 열린당의 네거티브는 똥 묻은 개가 재 묻은 개를 시비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당·정·청이 온통 무능한 코드인사로 가득해서 나라를 구석구석 망쳐 놓고 국민을 분노와 전율에 떨게 만들고 있으면서 야당 후보에 대해 말 같지 않은 비난을 하면 멀어진 민심이 돌아오겠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초파일 행사에 갔더니 무학대사께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는 법이다’고 열린당에 전해주라고 하는 것 같았다”며 “열린당의 쓸데없는 투정에 대꾸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못된 흑색선전 버르장머리를 고치는 비결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 이번에는 일단 응대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결코 인내만 하지 않는다. 도에 지나치면 언제든지 수북이 쌓여 있는 확실한 공격무기를 총 동원해 반드시 후회 하게 해 줄 것이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