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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민주당, 민주노동당과 함께 2일 부동산 관련법 등 6개 법안을 강행처리한 데 대해, 이날 본회의 표결에 반대해온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이 즉각 논평을 내고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표결이 끝난 후 국회 기자실에서 "집권 여당이 군소 야당과 야합하는 나라, 법 절차를 무시하고 엄호를 받으며 군사작전하듯 표결하는 나라, 이 대한민국에 진정 민주주의가 살아있느냐"며 비통한 표정으로 논평을 시작했다. 이 대변인은 논평에 앞서 "제 1야당 대변인으로서 오늘의 실상을 소상히 알리고 기록으로 남겨, 훗날 열린당 정권 만행에 대해 후세들이 읽을 수 있어야한다는 의무감에서 말한다"며 비장함까지 내비쳤다.
이 대변인은 이날 여야 대치상황에 대해 "지난 탄핵정국과 같이 야당의 격렬한 반응을 이끌어내 불리한 선거상황을 역전해보겠다는 간교하고 야비한 행위"라며 "야당이 물리력으로 저지했을 경우 또 '울고불고 하는 상황'을 연출해 국민적 동정을 사고, 지지자들을 결집·규합하려는 얄팍한 수"라고 규정, 강력 비판했다.
"지방선거 위한 열린당의 얄팍한 술수…휠체어탄 여성의원까지 내세운 파렴치"
한나라 "야당 물리력으로 나섰으면 또 '울고불고' 쇼했을 것"
강행처리된 6개 법안에 대해 이 대변인은 "단 한가지 법안도 여지없이 여야가 합의 도출과정에 있었던 사안들 이었다"며 "이들 법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지금껏 협상을 진행해왔고 거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무리하게 직권상정을 통해 날치기 통과시킬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덕규 국회부의장 역시 통과시점에서 '자구 수정은 의장에게 맡겨달라'는 웃지못할 주장까지한, 좀 더 다듬어져야할 법안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열린당은 알 수 없는 무리를 동원해 야당 의원 가운데 유독 한나라당 의원만 막아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고 가로막았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의 여비서로 보이는 젊은 여성을 방패로 삼았으며 전동 휠체어를 탄 동료 여성 의원을 앞에 내세우는 상상못할 파렴치하고 비인도적 행위를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딸, 자신의 부인이라면 충분히 예상되는 충돌현장에 앞세웠겠느냐"며 "이러한 작태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두고두고 지탄받아야 마땅할 것"이라며 분개했다.
노 대통령의 '양보 권고'가 여당에 의해 무시된 점을 들어 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이제 열린당으로부터 버림 받은 외톨이이며, 이제 당정협의와 같은 정부와 여당의 모든 논의는 용납될 수 없다"며 "너무 일찍, 너무 열심히 야당 연습을 하고 있는 열린당은 오늘 부끄러운 역사를 한페이지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중심 "지방선거 목전에둔 당리당략에 불과" 비난
"본회의장 진입 저지는 독재시대때나 볼 수 있는 만행"
이날 본회의에 불참한 국민중심당도 논평을 내고 열린당을 향해 "의회주의의 근본부터 깨우쳐라"며 비난했다. 국중당 이규진 대변인은 "이날 7개 법안 날치기 통과는 의회주의 근본인 대화와 타협을 포기한 폭거"라며 "특히 의사당을 원천봉쇄하고 야당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저지하는 것은 과거 독재시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는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한 반민주적 처사"라며 "열린당은 날치기 통과시킨 법안을 원천무효화하고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나와 국회를 정상화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국중당은 이날 오전 "열린당이 대통령의 권고까지 일축하고 대화와 타협을 포기했다"면서 "여야 대치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당리당략에 불과하며, 특히 국회의장이 정국파탄을 감수하면서 의안을 직권상정하는 일을 용인할 수 없다"며 국중당의 본회의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