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고건 전 국무총리 비판 발언에 고 전 총리의 지지세력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먼저 고 전 총리의 최대 지지모임인 우민회가 반격에 나섰다. 우민회는 2일 성명을 내고 "손 지사가 경기도 내에서만 높은 자신의 지지율을 전국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고 전 총리를 공격한 데 불과하다"며 손 지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우민회는 또 "공직 재직시 고 전 총리의 업적을 알고 있음에도 '아무나 할 수 있다'고 비판한 손 지사는, 결국 그가 도지사로 있으면서 한 일 역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언행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우민회 김승철 의장(50)은 "고 전 총리는 아직 어떠한 정치적 입장을 밝힌 적이 없는데도 손 지사가 미리 대선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한 것은 과장"이라며 "손 지사는 '누워서 침뱉기'격으로 남의 업적을 비판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창립 발기인대회를 가진 '국민통합을 위한 고건 대통령후보 추대 전국 청장년 연대(이하 고청련)'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자신의 지지율을 제고하기위한 낡은 술수 정치"라며 손 지사를 공격했다.

    고청련은 "전국민이 다 아는 서울지하철 2기 건설, 월드컵공원조성 등과 같은 고 전 총리의 업적과 2004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보인 안정적 국정관리능력과 인품을 손 지사만 모르고 있느냐"며 "그나마 이미지가 나쁘지 않은 손 지사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국민들에게 평가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선 1일 손 지사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그가 했던 일 중에 고건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이 뭐가 있느냐"며 반문하고 "고 전 총리의 인기 요인은 '안정'이지만 그 안정은 내용이 없는 안정, 즉 '이미지 안정'에 불과하다"며 고 전 총리를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고 전 총리측은 이같은 손 지사의 발언에 직접적인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