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권 후보인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1일 차기 대권후보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고 건 전 국무총리에 대해 “그의 인기 요인은 ‘안정’이지만 그 안정은 내용이 없는 안정, ‘이미지 안정’에 불과하다”며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손 지사는 이날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고 전 총리에 대한 평가를 부탁받고 “고 전 총리의 인기가 계속 유지되리라고 보지 않는다. 다만 그가 인기있는 것은 나라가 워낙 불안정해서 국민이 안정을 원하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 전 총리가 했던 일 중에 고건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이 뭐가 있느냐”고 덧붙였다.

    손 지사는 고 전 총리가 역대 정권에서 총리와 서울시장 등을 잇달아 역임한 점을 거론하며 “나는 그 분처럼 살고 싶지 않다”면서 ‘직격탄’을 날리고 “이쪽도 좋고 저쪽도 좋다며 ‘나 데리고만 가라’고 한다면 국민에게 무엇을 줄 수 있겠나. 우리 국민은 배알이 없나”라고 강조했다.

    손 지사는 최근 LG필립스LCD 파주공장 준공과 경기도 영어마을 등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대해 “국민이 관심이 있기 때문에 평가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가져야할 리더십은 내용과 콘텐츠, 스토리가 있는 리더십이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강점을 에둘러 부각시켰다.

    그는 오세훈 전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선출과 관련, “맹형규 홍준표 후보는 안타깝게도 변화를 대표하지 못했다고 본다”며 “오 후보의 당선은 한나라당에 변화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 지사는 최근 파주 LCD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환담을 나눴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당시 나눴던 얘기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스크린쿼터제 등에 대한 입장을 보면서 노 대통령의 경제에 대한 인식이 취임 초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가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