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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독도도발의 원인 제공자가 누구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독도문제를 놓고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열린당은 한나라당이 일본의 우파정치세력과 연합해 차기 대권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는 움직임 때문이라고 비판했고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다케시마' 발언을 가장 큰 원인으로 주장하며 맞섰다.
열린당 우상호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주장한 것은 중대한 실수"라며 "그 발언에 이어 고이즈미가 독도문제를 그렇게 얘기했다. 한나라당은 일본의 의도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꼴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일본과 미국의 우파정치세력과 연합해 차기대권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는 시각과 노력을 몇개월동안 보여왔고 결국 다음 대권을 확보하기 위해 미-일의 우파세력과 연합한 결과가 일본의 극우정치인들의 도발을 더욱 과감하고 용기있게 하는데 기여한 꼴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우 대변인 브리핑 이후 마이크를 잡은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독도문제에 대해 호재라고 생각하고 열린당이 공세를 펴는 것 같다"며 맞공세를 펼쳤다. 이 대변인은 "세상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분쟁이 있는 섬 이름을 그들이 원하는 데로 '다케시마'라고 불러주는 데가 어디 있느냐"며 "거기서 문제가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의 생각은)독도입니까. 다케시마입니까"라고 반문한 뒤 "대통령의 생각이 그렇다면 문제가 크다"며 "그렇게 해놓고 이제와서 그것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하다니 정말 한심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가 한가하게 TF팀에 누구를 넣고 빼고 신선놀음을 하고 있을때가 아니다"고 지적한 뒤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우리의 영토, 주권이 유린당한 데 대해 분명한 입장과 합당한 조치를 즉각 취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