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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경기도지사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구속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손 지사는 25일 "정 회장의 구속은 안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세계 일류 기업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핵심 기업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성명에서 손 지사는 "죄가 있으면 벌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구속만은 절대 안된다"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기아차와 같이 세계 일류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핵심 기업이 흔들려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젊은 시절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손 지사는 이같은 자신의 이력을 밝힌 뒤 "요즘 같은 세상에 대기업 회장을 두둔하면 욕먹기 십상이겠지만, 설사 몰매를 맞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다"며 "현대기아차가 대한민국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글로벌 리딩 기업이므로 처벌은 하더라도 (정 회장을) 감옥에 넣지말고 세계를 무대로 뛰어다닐 수 있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100개를 넘는 외국 첨단기업의 투자를 유치해온 손 지사는 "일자리 하나를 더 만들기 위해 지구를 6바퀴나 돌아 140억달러의 첨단 투자를 유치했지만 몇천만 달러짜리 투자 유치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유수의 자동차 부품 업체가 우리나라에 투자한 이유 중 하나가 현대기아차가 바로 우리 땅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 지사는 이어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에만 1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키로 한 글로벌 리딩기업이고 한국을 세계 자동차 산업 5위의 국가로 만든 주력기업"이라며 "글로벌 리딩기업의 CEO를 감옥에 넣아야만 하느냐"고 반문했다. 손 지사는 또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을 외국 경쟁기업을 생각해야한다며 정 회장의 구속과 같은 극단의 방식은 답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편법승계 비리 등을 조사중인 검찰은 이르면 이날 오후 정 회장 부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