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하루 앞으로 바짝 다가온 경선의 승패키를 잡고 있는 대의원과 당원 표심 잡기에 분주하다. ‘노무현 정부와의 맞장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24일 “한나라당이 이미지 정치에 덩달아 춤추면 안된다”며 대의원·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 ‘한나라 칼럼’에 올린 글을 통해 “온화한 미소의 한명숙, 보라색 스카프의 강금실, 그 뒤에 노무현·이해찬·유시민이 숨어 있다”며 “이번 선거는 무능한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이고 이미지·감성 정치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노무현 정권과 ‘맞장 뜰’ 적임자임을 역설했다.

    그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당에 대한 공헌도, 준비된 정책, 본선 경쟁력’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정치에 입문한지 11년, 한나라당을 위해 온몸을 던져 싸웠다. 총풍·병풍·안풍이 터졌을 때 누가 앞장서 싸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대중 정권에 맞서 제일 앞에서 싸워야만 했던 야당 의원, 두려울 때도 있었지만 누군가 싸워야 했기에 물러설 수 없었다”며 “믿은 건 오진 당원 동지들뿐이었다. 이제 당원 여러분들이 홍준표를 격려해 줄 차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권은 서울시장 선거에 정권의 사활을 건 만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무차별 폭로를 할 것”이라며 “나는 22년의 공직생활동안 단 한 번도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다. 털어도 먼지 하나 안 나오게 철저하게 살았다”고 도덕적 우위를 장담했다.

    그는 또 오세훈 전 의원을 겨냥, “지난 보름동안 이미지와 이미지가 맞붙으면서 여론이 요동쳤다. 정책대결은 물 건너가고 보랏빛 봄바람 타고 노무현 정권의 전문 종목인 감성정치가 판쳤다”며 “일부 언론마저 덩달아 벚꽃 놀이에 휩쓸렸다. 이제 벚꽃은 졌으니 지난 보름간의 여론조사 수치를 잊어버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미지와 이미지가 맞붙으면 노무현 정권이 이긴다”며 “정권 심판론으로 가야 한나라당 지지표가 분산되지 않고 정권심판론으로 가야 노무현에 반대하는 민심이 결집한다”고 주장했다.

    ‘이심(李心, 이명박 마음)’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홍 의원은 “서울시장은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조순의 깨끗한 이미지도 서울을 바꾸지 못했고 고건의 점잖은 이미지도 서울을 바꾸지 못했다”며 “이명박의 강한 추진력이 서울을 바꿨다”고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을 칭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