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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 앞에서 열린 ‘상지학원 허위 사실 유포 및 주성영 의원 반대집회’에 상지대학교 대학생들이 대거 동원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집회는 ‘전국대학노조 상지대 지부’ 이름으로 경찰에 신고됐었다. 노조원을 대상으로 한 집회에서 대학생이 동원된 것이다.
주 의원은 13일 “강 위원장이 상지대 총장 시절, 비리에 연루되어 있었고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상지대 관계자들이 시위에 나선 것이다.
상지대학교(강원도 원주시 소재)의 기획처장을 맡고있는 동물생명자원학부 J모 교수는 이날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동물생명자원학개론’ 수업을 휴강하고 이 수업을 듣는 학생 80여명을 서울의 집회장소로 이동시켰다.
2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집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J모 교수님이 ‘한나라당 무슨 의원이 학교를 욕했다’며 한나라당사 앞에 같이 가자고 했다”며 “서울로 출발하기 전 버스 앞에서 출석을 체크했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강의를 듣는것보다 낫지 않겠느냐는 분위기에서 갔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1일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J교수는 “그렇게 알고 싶다면 홍보실로 문의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상지대 입학홍보실 채두식씨는 22일 전화통화에서 “이번 집회는 직원노동조합과 총학생회가 함께 추진한 집회였다. 총학생회가 추진한 집회니 학생을 동원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출석 체크 여부에 대해서는 “현장에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버스에 탑승할 인원 체크를 하기 위해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집회에는 총학생회 소속 학생이 30여명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집회에 참가한 150여명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80여명은 총학생회와 직원노동조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반 학생들이었다. 더군다나 입학 후 두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집회 참가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집회 참가를 유도한 J모 교수는 노조원도 아니었다. 비 노조원인 기획처장이 노조원 대상으로 한 집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또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