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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되기는 틀린 학생들이 판치는 대학 운동권

입력 2006-04-21 08:49 | 수정 2006-04-21 10:31
조선일보 21일자 사설 '대학을 탈선(脫線) 운동권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고려대가 19일 열린 교무위원회에서 지난 5일의 교수 억류사건을 주도한 학생 7명에 대해 출교 처분을 내렸다. 출교는 학적 자체가 지워지고 재입학·복학이 허용되지 않는 가장 무거운 징계다.

징계받은 학생들은 5일 오후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16시간 동안 보직교수 9명을 본관 건물 2층과 3층 사이 계단 공간에 억류했었다. 총학생회장 선거에 나선 한 출마 후보측이 작년에 통합된 병설 보건대 2~3학년 학생들에게도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권을 달라고 요구하며 벌어진 일이다. 교수를 감금한 학생들은 교수들이 화장실에 가는 것만 허용했다. 물 한 컵 마시고 오겠다는 학생처장에게 어떤 학생은 자기가 마시던 물병을 던져 주었다고 한다. “시키는 대로 하는 개가 되지 마십시오”라는 폭언도 했고, 자정 넘어 자장면을 배달시켜 시멘트바닥에 놓고 교수들에게 먹으라고 했다고도 한다. 한마디로 사람 되기는 틀린 학생들이다.

이 학생들은 어쩌다가 이런 길로 접어들었을까. 누구한테서 그런 막된 행동을 배웠을까. 그들 동아리는 모여서 우리 전통에 관해 무슨 토론을 벌였으며, 우리 역사에 관한 무슨 책을 읽었고, 세계의 추세에 관해서는 무슨 생각을 나눴을까. 운동권 경력을 훈장 삼아 지금 권력 주변에 기생하는 사람들처럼 끼리끼리 모여 예의범절을 모르는 상스러운 몸가짐을 익히고, 자기 나라 역사를 불의와 기회주의가 승리한 역사라고 쓴 걸 역사책이라고 읽고, 세계의 기운에 대한 시대착오적 토론을 벌였던 것은 아닐까.

이런 일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고려대에선 지난 2월 학생들의 입학처 점거농성이 있었고 3월엔 경영대학장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들과 충돌해 팔에 세 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상을 철회하라며 지금도 3주째 본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 총학생회는 ‘(점거농성을 하는) 본관에서 영화 상영을 하니 보러 오라’는 안내문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한다.

대학교는 이 나라의 법이 닿지 않는 무법지대가 아니다.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어려운 살림의 부모 허리를 짓누르며 시대착오적 이념을 장난감이라도 되는 양 주무르는 걸로 허송세월하는 운동권들로부터 공부하는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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