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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중 같은 사람 위해 세금내야 하나

입력 2006-04-19 10:14 | 수정 2006-04-19 12:15
동아일보 19일 사설 '김하중 대사 위해 세금내고 싶지 않다'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김하중 주중(駐中) 대사가 어제 있은 베이징 현대자동차 제2공장 기공식 참석 여부를 놓고 보인 ‘눈치 행보’는 국민의 공분(公憤)을 살 만하다. 연산 30만 대 규모의 이 공장은 현대자동차의 사운(社運)이 걸린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 기업들이 이런 해외사업에서 세계적 경쟁을 뚫고 살아남아야 국민경제의 활로도 열린다.

현지 대사는 이런 중요한 행사에 만사를 제쳐 놓고 참석해야 마땅하다. 국민의 혈세로 월급에다 각종 수당까지 줘 가며 외교관을 밖에 내보내는 것은 이런 일을 잘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김 대사는 지난주 “선약이 있다”는 이유로 현대 측의 초청을 거절했다.

현대 측은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중국 측에선 정재계(政財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데 당사국 대사가 빠진다는 것은 외교관례에 비춰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 대사를 대리하는 공사(公使)마저도 지방 출장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고 한다. 대사, 공사 모두 직무유기에 가깝다.

김 대사는 ‘선약’ 때문이라고 했지만 현대자동차가 비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몽구 회장과 나란히 서기를 부담스러워한 것 같다는 현지 외교가의 분석이 뒤따랐다. 김 대사는 여론을 의식한 듯 기공식 하루 전에야 참석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눈치가 뻔한 베이징 외교가에서 누군들 그 속내를 짐작 못하겠는가.

특정 기업을 편들자는 얘기가 아니다. 기업이 국내에서 어려움을 겪을수록 해외시장에서라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대사의 책무다. 현지 TV의 오락프로에는 기꺼이 출연해 재주를 자랑하면서 내 나라 기업의 기공식에 얼굴을 비치지 않으려 했다면 대사로서 기본이 안 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이 국익(國益)을 입에 올린다면 역겨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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