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 17일자 사설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장혜옥 전교조 위원장이 본지와 인터뷰에서 "국민이 우리 보고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며 의식화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교원 평가에 대해 "교원까지 서열화하는 것은 반교육적"이라며 반대하면서 "대학을 평준화해 수능을 없애고 내신으로 선발하자"고 주장했다.

    너무나도 시대착오적이고 위험한 장 위원장의 교육관을 보면서 우리 교육의 앞날이 심히 걱정스럽다. 왜 갈수록 전교조를 멀리하는 학부모·교사가 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전교조의 이념을 가르치는 의식화 교육을 하라는 뜻이 아니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와 교육 현장에서 촌지 거부 등 교단을 개혁하려 했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지식과 열린 마음을 가르치려 했던 '참교육'으로 복귀하라는 것이다.

    전교조는 교원 평가, 자립형 사립고, 공영형 혁신 학교, 국제중학교, 수준별 교육, 방과 후 학교 등 주요 교육정책에 대해 "교원·학생·학교를 서열화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교원 평가는 교직사회의 질 향상, 방과 후 수업은 서민층 학생 지원, 자립형 사립고, 수준별 교육은 획일적인 평준화 정책 보완을 위해 시작됐다. 많은 학부모·학생이 찬성하고 있다.

    어느 나라든 국가나 사회를 이끌어가는 것은 교육이다. 전교조는 교원의 22%(약 9만 명)가 가입해 있는 주요 단체다. 그만큼 우리 교육에 대한 책임이 크다. 학생들도 좋은 교사에게서 배울 권리가 있고, 개인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수월성(秀越性)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세상은 획일적 평준만을 내세우는 '서열화 타령'만으론 앞으로 나갈 수 없을 만큼 녹록지 않음을 전교조는 정말 모르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