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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이념성향 중 보수층이 두꺼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지난 15일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보수층이 한 달 새에 5.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전까지 1위를 차지하던 중도층은 줄어었으며 진보층은 미세한 증가를 보였다.
17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매트릭스에 의뢰해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7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조사에서 ‘정치적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4.6%가 ‘보수’라고 답했다. 다음은 ‘중도’ 32.4%, ‘진보’ 28.7% 순이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54%포인트)
이는 같은 기관이 지난 3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비해 보수층이 5.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당시 조사에서는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가 36.7%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보수(29.1%), 진보(26.7%) 순이었다.
20~30대 등 젊은 세대일수록 진보층(20대 39.3%, 30대 36.9%, 40대 24.9%, 50대 이상 15.4%)이 많았으며 40~50대 이상은 보수 성향(50대 45.9%, 40대 38.0%, 30대 34.4%, 20대 18.8%)이 강했다.
‘오풍(吳風)’ 위력 거세, 40대·남성층 강금실 지지율 흡수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에서도 앞도적 1위
한편 이번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자인 오세훈 전 의원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는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가상대결에서 46.6%의 지지를 얻어 33.3%의 지지에 그친 강 후보를 크게 앞섰다. 오 후보와 강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적극 투표층’으로 갈수록 더 벌어졌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층에선 오 후보가 57%, 강 후보가 39.5%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풍(吳風)’의 위력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0%가 오 후보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꼽았으며 그 다음은 홍준표 후보(10.7%), 맹형규 후보(7.3%) 순이었다.
오 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오 43.3%-강 33.1%)보다는 남성(오세훈 50%-강금실 33.4%)이 더 강했으며 40대 이상(40대 오 56.7%-강27.0%, 50대 오 60.9%-강 22.8%)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 후보는 20대 40.9%(오 25.9%), 30대 43.3%(오세훈 41.9%)의 지지를 얻어 젊은 층에서 오 후보를 앞섰다.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했던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9일) 때와 같은 응답자들에게 다시 같은 질문을 한 ‘패널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7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오 후보 지지층 중에서 일주일만에 강 후보로 지지를 바꾼 유권자는 5.1%인 반면 강 후보 지지층에서 오 후보로 지지를 바꾼 경우는 그 두 배에 달하는 12.7%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오 후보 62.5%, 맹 후보 12.5%, 홍 후보 11% 순이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보면 맹 후보 지지자 중 44.9%가, 홍 후보 지지자 중 49.4%가 오 후보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