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서울 구청장 공천비리 의혹이 알려진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경기지역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지지율 격차는 좁혀졌지만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의 지지도는 더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13일 진행한 KBS·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에 따른 것으로 서울을 포함한 9개 광역단체를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6곳, 열린당은 2곳, 민주당은 1곳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부분의 지역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의향층에서는 한나라당이 더욱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1.3%로 지난 2002년 지방선거 투표율 48.8%보다 높았다.

    오세훈 43.6% 강금실 39.9%…'적극투표층' 오 53% 강 31% 격차 벌어져
    서울·경기, 정당지지조사 한나라 42% 열린 29.9%

    KBS가 14일 발표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가상대결 지지도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이 43.6%를 얻어 열린당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39.9%)에 3.7%차이로 앞서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7일 미디어리서치와 한국일보 조사에 비해 오 전 의원은 42.4%에서 1.2%포인트 올라갔으며, 강 전 장관은 42%에서 2.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특히 적극 투표 의사층에서 오 전 의원이 53.0%의 지지를 얻어 강 전 장관(31.0%)를 압도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번조사에서 민노당 김종철 전 최고위원은 3.8%,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은 2.6%을 얻었으며, 무응답은 10.2%였다.

    한나라당 후보로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을 가정했을 경우에는 강 전 장관이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적극 투표 의사층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해 강 전 장관과의 차이가 좁혀지는 결과를 보였다. 또 당내 경선통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열린당은 강금실 전 장관이 78%, 이계안 의원은 11.7% 였으며, 한나라당은 오 전 의원이 65.8%로 홍 의원(13.7%) 맹 전 의원(12.5%)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기지역의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42%로 여전히 선두를 지켰지만 지난 2월 같은 조사보다는 1%포인트 하락했으며, 열린당은 29.9%를 얻어 8.9%포인트 상승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10.1%, 민주당 2.9%, 국민중심당 0.6%이 그 뒤를 이었다.

    한나라, 부산 대구 경기 충남 경남 우세, 전남은 민주
    김문수 41.1% 진대제 30.8%…'적극투표층'에서는 격차 20%이상 벌어져


    한편 주요 정당 후보의 윤곽이 드러난 나머지 8개 지역조사에서 부산 대구 경기 충남 경남에서는 한나라당이, 대전과 전북에서는 열린당, 전남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우세했다.

    경기지사 가상대결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41.1%로 열린당 진대제 전 장관(30.8%)에 10% 이상 차이를 계속 유지했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김 의원이 48.5%, 진 전 장관은 27.5%로 차이가 20% 이상으로 벌어졌다. 한나라당 김영선 전재희 의원으로 가정했을 경우에는 접전 양상이었다.

    이 외에도 한나라당은 부산시장 가상 대결에서 허남식 시장이 46.5%로 열린당 오거돈 전 장관( 30.7%)을 크게 따돌렸고, 권철현 의원이 후보로 나설 경우에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서는 김범일 전 부시장이 25.2%로 선두 (열린당 이재용 전 장관 17.9%)를 지켰으며, 충남은 이완구 전 의원이 36.4%로 열린당의 오영교 전 장관(25.7%)과 10% 이상, 경남에서는 김태호 현 지사가 48.8%로 열린당 김두관 최고위원(16.5%)에 3배 가까이 격차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당은 대전에서 염홍철 시장(44.5%)이 한나라당 박성효 전 부시장(18.1%)에 앞섰으며, 전북지사에 김완주 전 전주시장(57%)이 민주당 김세웅 전 무주군수(13.5%)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은 전남지사에서 박준영 지사가 66.2%의 지지율로 열린당 서범석 전 차관 15%에 4배 이상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에 대해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노무현 정부 심판론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이 42.1%로 열린당이 주장하는 지방권력 교체론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34%)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서울 경기지역은 각각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다. 나머지 시도는 500명씩을 대상으로 했으며, 전화조사 방식의 이번 조사는 9개시도에 국한한 조사로 전국적 통계는 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