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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맹형규 전 의원이 당 소장파를 향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맹 전 의원은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김덕룡 박성범 두 중진 의원의 대형공천비리 사건을 '박근혜 대표 책임론'으로 확산시키는 데 대해 맹비난했다.
맹 전 의원은 13일 KBS라디오 프로그램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소장파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소장파를 중심으로 이번 일에 대해 지도부 책임과 총사퇴를 제기할 움직임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당에 책임론을 제기할 수는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이 힘들고 어려울 때 그 틈새를 노려 당을 흔드는 자세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우선은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하고 검찰에서 어떻게 결과가 나오는지도 지켜보면서 당이 대응해 나갈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당내에서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이렇게 던진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를 두둔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상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상식선에서 (문제가 터졌으면) '앞으로 대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것을 당 지도부와 논의하는 것이 옳지 그 와중에 지도부에 '책임져라' '물러가라'하고 나선다면 그것은 대단히 정략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맹 전 의원은 또 이번 대형 공천비리 사건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약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 당 지지율이 한때 40% 중반, 47%까지도 올라간 걸로 기억한다"며 "이런저런 여러가지 사건들로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데 아마 이번 사건도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을 많이 가중시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서울시장 선거에도)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공천과정에서 벌어진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깨끗이 하기 위해 당이 스스로 아픈 상처를 도려내는 것은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의미에서 이것이 비록 아프지만 진정한 개혁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허태열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장파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허 총장은 "왜 지도부가 책임을 지느냐"며 "중진이기 때문에 지도부가 결정을 회피하고 무마하고 시간을 끌려고 했으면 지도부 책임이지만 지도부는 잘한 것 아니냐"며 소장파의 지도부 책임론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왜 지도부 책임이 끼어드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