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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껍데기를 벗기겠다" vs "토론 기대해도 좋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경선이 맹형규 홍준표 오세훈 세 후보로 압축되면서 본격적인 경선 경쟁이 시작됐다.연일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오세훈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있는 맹형규 홍준표 두 후보는 13일 밤 처음 실시되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TV토론회를 통해 오풍(吳風)의 거품을 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세 후보는 13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첫 토론회를 펼칠 예정이다. 후보들 간 신경전이 절정에 달한 상황에서 열리는 첫 TV토론회 인 만큼 세 후보간의 입씨름 역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후보는 12일 일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TV토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홍 후보는 "맹형규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껍데기를 다 벗기겠다"고 까지 말하며 이번 TV토론으로 오풍이 빠질 것이라 자신했다. 특히 오 후보를 '강남에서 선탠한 꽃미남'에 비유하며 연일 맹비난을 쏟고 있는 홍 후보는 오 후보의 '이력과 '정수기 광고' 문제까지 집중거론하며 맹공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홍 후보는 "오 전 의원이 그동안 서울시장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준비해 왔다면 '정수기 광고'는 엄연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홍 후보는 오 후보가 자신의 아파트 반값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주장을 펼친 점에 대해서도 반격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면서 오 후보가 출마 직후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오세훈 정책은 급조된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도 이번 TV토론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 후보는 13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일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TV토론에 대해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오 후보 측은 상대 후보의 총공세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공세에 맞대응하진 않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존의 정치인과는 다른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오 후보 측 관계자도 "기존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대후보의 공세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맹형규 후보는 오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보다는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오 후보의 공세는 홍 후보가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제껏 발표한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설명하며 이미지와 콘텐츠를 동시에 겨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맹 후보 측 관계자는 "강금실 전 장관에 대한 이미지 정치에 빗대어 문제점을 지적할 것"이라며 "이미지 정치는 결국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덮기 위한 것이란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나라당도 그런 이미지 정치에 휩쓸려 매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서울시장 후보는 이미지와 콘텐츠를 조합할 수 있는 후보가 적합하고 그런 리더십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부각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상대 후보 헐뜯기 보다는 준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