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탤런트 끼'가 있어야 하는 가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반성을 해보아야 할 순간이다. 작금에 서울시장후보로 느닷없이 강금실 씨가 부상하더니, 야권에서는 ‘탤런트 끼’가 많다고 소문난 오세훈 씨를 느닷없이 공천 운운하며 끄집어내고 있다. 이 모두가 언제부터인가 만연하기 시작한 '정치적 포퓰리즘'의 오도된 인식이 한국사회에 자리 잡기 시작한 탓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물론 강금실 씨나 오세훈 씨를 폄훼하고자하는 것이 결코 아님을 전제로 하며 이 글을 쓰고 있음을 밝힌다.

    강금실 씨는 참여정부가 들어선 후 전혀 이름도, 성도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의 여성법조인이 어느 날 갑자기 대통령에 의해 법무부장관으로 발탁되어 세간의 화제를 뿌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법무부장관 재직 시나 장관직을 그만두고 난 후 튀고 아름다운 ‘모습과 끼’로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소위 일약 탤런트성 전직 여성장관이 되었던 것이다.

    오세훈 씨로 말하면 잦은 TV출연으로 잘 생긴 외모와 더불어 변호사로서 탤런트성 기질(?)을 보유한 탓에 스카우트되어 국회의원이 되었다가 퇴장한 분이다. 지금 이 두 분이 서울시장이라는 대단히 중요한 대한민국의 요직을 놓고 언론과 정치계가 왈가왈부하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나 오세훈 전 의원은 풍부한 국정경험이 없다고 볼 수 있는 분들이다. 어느 날 갑자기 재야로부터 임명직 법무장관으로 발탁되어 최초의 여성장관으로 화제를 뿌리며 화려한 '데뷔'와 시선 집중의 ‘퇴진(退陣)’을 했던 여성변호사일 뿐이고, 오세훈 전 의원은 기득권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선언하며 2004년에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한 남성 변호사일 뿐이다.

    선출직행정가, 인기나 포퓰리즘만으로 선택되어져선 안 된다.

    왜 국정경험이 별로 없는 이분들이 대통령 다음으로 중요한 선출직이라고 생각되는 서울시장에 어느 날 갑자기 입후보 운운하며 이 나라 언론은 이것을 과대포장하며 이 분들에 대해 장식하고 있는지 참으로 우습기도 하고 개탄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선출직 행정가는 인기나 포퓰리즘만으로 결코 선택되어져선 안 된다.

    서울시장이 임명직일 때는 단순 정무직 정도로 생각되었지만, 지방자치제가 되고난 후 선출직 서울시장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니기 시작했다. 그것은 이유야 어떠하던 간에 선출직 서울시장이 된 후는 '대선주자' 운운하는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중요 포스트가 되었기 때문이다.

    기득권을 포기한다고 불출마 선언한 정치인들은 많았다. 왜 오세훈 전 의원만이 하필이면 '아름다운 퇴진'으로 불리며 매스컴을 장식해야 했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매스컴에 자주 법률상담 변호사로, 잘 생긴 젊은 남성으로 TV에 자주 오르내렸던 그의 똑똑하고 튀는 변호사 상담 경력과, 외모 그리고 속칭 TV빨을 잘 받았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강 전 법무부장관도 어느 의미에서는 마찬가지다. 어느 날 갑자기 장관으로 임명되어 아름다운 용모와 똑똑한 인상 그리고 튀는 언행들로 하여금 세간의 이목과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강금실 씨나 오세훈 씨는 물론 유능한 정치력이 있는 분들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국가발전과 국가명운을 위해 선출직 서울시장은 국정경험이 풍부하고, 인기나 세상 아류에 편승하지 않고 보다 사색적이며 포괄적인 행정조직체 속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진중하고 거대한 지방행정을 펼 수 있는 육중한 모습인 분이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대한민국은 결코 탤런트 공화국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서 소의를 밝힌다.

    여·야당 공히 ‘서울시장’에 대한 중요한 가치와 자리의 성격을 다시 한 번 파악하고 생각하여, 서울시장 후보는 대한민국 발전이라는 상관관계를 상정해 놓고 신중하게 선별해주기를 부탁드린다.

    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결코 강금실, 오세훈 씨를 폄훼하는 뜻에서 이 글을 쓰지 않았음을 밝힌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