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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경기도지사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판이 춤판 정치, 색깔 정치 등 이미지 선동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묵묵히 임기 중 100번째 외자유치 협약식을 위해 9일 유럽으로 떠난 '일꾼' 손 지사의 모습을 두고 정가에서는 새로운 위정자의 모델로까지 평가하고 있다.
손 지사는 10일 프랑스의 대표적 자동차부품업체인 FCI와 투자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임기동안 유치한 외국첨단기업 수가 100개를 돌파하게 된다. FCI는 경기도 화성시에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손 지사는 4박 6일간의 유럽방문 일정동안 프랑스 영국 독일을 돌며 2억7000만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다.
'춤판 정치' '색깔 정치' 이미지 선동 속 '일꾼' 손학규 돋보여
경기도 100번째 외자유치 '봄날의 가을걷이'
경기도는 손 지사의 이번 유럽행보를 '봄날의 가을걷이'라고 자평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한류우드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이달 3일에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를 개원한 데 이어, 해외첨단기업 유치에서도 마무리 수확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손 지사는 문화산업과 교육혁신 분야는 물론, 첨단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서도 확실한 성과를 거둬 지도자로서의 모든 면목을 평가받은 셈이다.
실제로 손 지사의 경제 활성화 전략은 경기도가 공개한 각종 경제지표상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004년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는 9.8%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26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지난해에는 전국 평균의 세 배인 19.9%의 제조업 생산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 지사는 또 살인적(?)인 스케줄로도 유명하다. 경기도가 100개사가 넘는 외국첨단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까지 손 지사는 지난 3년 9개월간 19회에 걸쳐 지구의 6바퀴에 달하는 23만6600km를 돌았다. 손 지사는 재임한 900여일 동안 90일간을 첨단기업유치를 위해 외국에서 지냈다.
주요사설 "유권자들 '놀이꾼이냐 일꾼이냐' 손학규보고 선택해야"
손학규 "쟁기끄는 말에 인기는 사치, 오직 땀방울만 있을뿐"
주요 일간지들도 사설을 통해 최근 난무하는 이미지 정치를 비판하며 '손학규에게서 배워라'고 주문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9일 "문제를 해결하려고 뛰어다니는 일꾼을 뽑을지, 일은 속속들이 모르면서 위장 이미지로 표를 훔치려는 놀이꾼을 뽑을지, 유권자의 선택이 결국 나라와 국민의 팔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역시 "유권자들은 손 지사처럼 앞으로 4년 임기 내내 진심으로 주민 복지를 위해 묵묵히 일할 후보는 과연 누구인지, 또 누가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유권자들의 '냉정'을 주문했다.
손 지사는 이날 '열 아홉 번째 투자유치 출장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리고 자신의 정치철학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난 4년간 쇼에 나가는 말이 아니라, 오로지 쟁기 끄는 말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땀흘려 왔다"며 "쟁기 끄는 말에게 인기란 사치스러운 것이며 오로지 땀방울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구호나 깃발의 정치가 아니라, 진정으로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서민들의 이부자리에 손을 넣어보는 정치'가 지금 절실한 때라고 밝힌 손 지사는 100번째 외자유치를 위해 떠나며 "유난히 마음이 설레인다"고 짧막한 소회를 남겼을 뿐이다.
손 지사는 "언론도 최근 경기도의 업적에 관심을 보여주고 평가도 해주어 고맙게 생각한다"며 "국가를 살찌울 생각은 하지 않고 말 잔치만 벌이고 있는 청와대와 여의도를 바라보면 울화통이 치민다"고 속에 있는 말을 꺼내기도 했다.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대권주자로서 손 지사가 주목받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