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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월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한국기자협회 정일용 회장과 납북자 단체 회원들이 6일 충돌했다.
귀환 납북 어부 4명과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 ‘자유청년연대(대표 최용호)’ 등 납북관련 단체들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기자협회를 항의 방문해 정 회장의 사과와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7일 오전까지 기자협회에서 항의 농성을 벌이다 정 회장의 사과를 받고 농성을 풀었다.
납북관련 단체들은 “정 회장이 1일 KBS ‘미디어 포커스’에 출연해 지난달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벌어진 북한측의 취재 방해 사태에 입을 다물고 납북자를 자진 월북자로 표현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월북자가 있다고 했을 뿐 납북자를 월북자로 말한 적이 없다”며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강하게 맞섰다.
납북관련 단체들은 사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밤새도록 항의 농성에 들어갔다. 7일 오전 출근한 정 회장은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와 단독 면담 후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사과 후 납북관련 단체들은 농성을 풀고 해산했다.
이날 농성장에 있었던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는 7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회장이 ‘납북자가 곧 월북자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밤새도록 잠을 못잤다’며 사과를 했다”며 “정 회장의 사과 후 화해의 의미에서 아침식사도 같이 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정 회장도 이날 전화 통화에서 “남북자를 자진 월북자로 말한 적이 없는데 오해가 생긴 것 같다. 그런 오해를 풀고 헤어졌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일 KBS ‘미디어포커스’에 출연 ‘납북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확히 파고 들어가보면 자진 월북자도 있다. 이제 이산가족 상봉을 보도할때 용어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들이 납북자라는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면 적절한 대체 용어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