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구성원의 82.2%는 오는 6월 30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KBS 정연주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S노동조합(위원장 진종철)은 6일자 노보를 통해 지난달 13일부터 22일 사이 실시한 ‘공공적 사장 선임을 위한 KBS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82.2%가 정 사장 연임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연임에 찬성하는 의견은 17.8%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KBS의 전 구성원 579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가운데 69.1%인 4005명이 응답했다. 

    직능별로는 기술직의 연임 반대율이 90%로 가장 높았고 경영직이 83%, 기자와 PD직이 77%로 나타났다.

    정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이유(복수응답)으로는 ▲경영능력 부족(65.2%) ▲조직갈등 증폭(43%) ▲공영방송 위상 혼란(21.6%) ▲방송에 대한 비전문성(20.2%) 등이 꼽혔다. 연임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내부개혁 지속(46.1%) ▲특별한 하자가 없다(29.6%) ▲제작 자율성강화(21.7%) ▲공영방송 위상 강화(19.1%) 등의 이유를 들었다.

    KBS 사장으로서의 총체적 평가를 묻는 질문(10점 만점)에 평균 점수는 4.12점에 머물렀다. 정 사장은 작년 3월 같은 질문에 대해 5.09점의 평가를 받았다.

    차기 사장의 조건에 대한 설문(복수응답)에서 직원들은 경영능력(79%)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공영방송 실현 의지,방송 전문성,노사화합의 순으로 답했다.

    노조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실시한 또 다른 항목인 '신임 사장의 과제', '공영 방송 사장의 조건' 등에 대해서는 다음 주 경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차기 사장 후보군 명단을 주관식으로 수집했으나 공개하지는 않았다. 

    방송계 소식통에 따르면 김인규 고려대 언론대학원 석좌교수(전 KBS이사), 표철수 방송위원회 사무총장(전 KBS 정치부 차장), 이동순 KBS 심위위원 등 KBS 출신 인사들이 차기 사장 후보로 가장 많이 거명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