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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영어마을은 그만 만들어야한다'는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반박성명을 내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3일 파주 영어마을 개원식을 마친 경기도는 김 부총리의 주장에 조목조목 근거를 대며 반박하면서 아들을 조기유학 보낸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까지 직접 겨냥해 맞섰다.
경기도는 김 부총리의 주장에 대해 "열린당 정 의장이야 자식을 유학에 보냈지만, 많은 국민들이 유학을 보낼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며 정면으로 맞섰다. 이날 경기도청 이수원 공보관은 "김 부총리의 발언은 지방선거에 올인하고 있는 중앙정부의 기획된 선거용 발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어마을 하나 만드는 데 2000억원에서 3000억원 가량 들며 운영하는 데도 연간 비슷한 돈이 들어간다'는 김 부총리의 계산에 대해서도 경기도는 "토지매입비와 건축비는 안산, 파주 양평을 합해 1709억원이 소요됐으며, 운영비 역시 세곳을 합산해도 273억원"이라며 "김 부총리의 주장은 허구"라고 못박았다.
경기도는 "일반 사설학원 및 해외 어학연수 대비 약 3분의 1수준의 비용이며 전체 인원 중 20%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배정해 전액 도비로 지원함으로써 살아있는 체험영어학습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영어마을 참가비가 부담될 것'이라는 김 부총리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 경기도는 김 부총리의 말바꾸기도 함께 지적했다. 경기도는 지난 2005년 9월 영어마을 안산캠프를 방문했던 김 부총리가 "중앙정부가 할 일을 경기도가 했다"며 "손학규 경기지사가 굉장히 앞서가는 생각을 갖고 좋은 투자를 많이 해주었다"고 발언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손 지사가 제일 앞장서서 이 문제에 관해서 파이오니어 역할을 해 안산 영어마을을 포함해 교육에 관한 많은 투자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경기교육청에서 열린 초등학교장 회의에 참석해 "영어마을은 그만 만들어야한다고"고 주장해 5월 지방선거를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영어교육 활성화 5개년 계획'의 하나로 영어체험마을 확충을 적극 추진해온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김 부총리의 발언 배경을 두고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