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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논객 조갑제 기자가 오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와 관련한 정가의 시나리오를 소개하면서 '박근혜 서울시장 출마설'을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 기자는 31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박근혜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다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5.31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박 대표와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내세우는 가상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이러한 두가지 발상은 대통령 후보군에 든 이명박 서울시장, 손 지사, 박 대표가 '서울시장, 당대표, 후보를 나눠 갖는 트로이카 체제'를 유지하면서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임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들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조 기자는 설명했다.
조 기자는 먼저 여당이 대중인기가 높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공천할 때 한나라당이 손 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하는 경우를 가정했다. 그는 "손 지사의 깔끔한 이미지가 서울시장에 어울리고 다른 후보보다 강 전 장관에 대한 경쟁력이 강하며, 손 지사도 경기지사와 서울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실적을 내세워 차차기 대통령 후보로 더 자신 있게 나올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두번째 발상은 박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것. 조 기자는 "박 대표는 어떤 열린당 후보가 나와도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되면 박 대표는 4년 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고 서울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끌면 자신있게 차차기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 기자는 또 "박 대표는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나이도 있다"며 "한나라당은 한번이라도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해야할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기자는 "대통령 후보로 오랫동안 거론되면 모두가 승산이 있다는 자기확신을 갖게 되어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히게 되며, 무엇보다도 주변에 몰린 측근들이 5년을 기다릴 수 없게 만든다"며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조 기자는 이어 "한나라당은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올 수 있는 비상수단을 쓰려하지 않을 것이며, 멋진 도박을 할 만한 정치적 상상력을 갖고 있는 지도 의문"이라며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