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또 언론을 비난하고 나섰다. 검찰의 김재록씨 로비의혹 수사에 대한 일부 언론과 야당의 '코드수사가 아니냐'는 문제제기에 발끈하고 나선 것. 양씨는 과거에도 청와대에 대한 언론의 비판적인 보도에 자주 감정적으로 대응, 불만을 드러내 빈축을 사왔다.

    양씨는 30일 청와대 홈페이지 내 자신의 블로그에 '소설 같은 기사, 기사 같은 소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현대·기아차 수사와 관련한 일부 언론의 추측보도와 야당 일부 당직자의 정치공세는 너무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수사를 놓고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와 교감한 코드수사' '지방선거를 앞둔 사정' '하청업체 납품단가 인하요구에 대한 괘씸죄' 등의 추측은 모두 '소설'이라고 단정한 뒤, "청와대와 검찰은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강변했다. 양씨는 마치 자신이 청와대를 대표하는 듯 "청와대로서는 어이없다" "청와대는 대단히 불쾌하다"는 식의 표현을 써가며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을 비난했다. 그는 또 "코드수사라는 표현에 대해 청와대는 대단히 불쾌하다"며 "대통령과 검찰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인지 정면으로 묻고 싶다"고 따져들었다.

    일부에서 제기된 청와대의 검찰 수사 개입설에 대해 그는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과거 낡은 시각"이라며 "이는 청와대는 물론 검찰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양씨는 "의심할 만한 상당한 근거도 없이 무분별하게 제기되는 소설 같은 기사, 기사 같은 소설이 아무쪼록 더 이상 안 나오기를 당부한다"고 핏대를 세웠다.

    앞선 29일에는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현 정권과 연결지어 음모론, 표적수사, 코드수사로 포장해 보려는 시도는 그 자체가 다른 의도가 있지 않다면 그야말로 황당한 일"이라며 야당과 일부 언론을 비판했으며, 이백만 홍보수석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참여정부에는 게이트가 없다"며 일부 의혹에 대한 조기 차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