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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가 도지사직을 벗어나 '정치인 심대평'으로 나서게 됐다. 심 대표는 24일 충청남도청에서 퇴임식을 갖고 "도민이 준 영광스러운 도지사직을 떠나 이제 충남을 사랑하는 도민의 한 사람으로 되돌아가고자 한다"며 자신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정치인 심대평'으로서 그의 앞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충남지사, 대전시장 선거에 당운을 걸고 총력을 기하는 상황에서도 아직 타당에서 거론되는 후보군을 '압도할만한' 후보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충청권에서조차 한나라당 열린우리당과 큰 격차를 보이며 3위권에 머물고 있는 국중당의 지지율이 심 대표를 가로막고 있다. 또 국중당 창당에 기대를 걸고 참여했던 인사들이 그의 미숙한 당 운영을 지적하면서 빚어진 내부 갈등, 대전지역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는 연쇄탈당 움직임도 심 대표가 우선 해결해야할 과제다.
'도백(道伯)' 자리를 내놓은 심 대표는 이제 5.31 지방선거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중당 당내 분위기가 심 대표의 이같은 의지를 뒷받쳐 줄 지도 의문이다. 심 대표가 행정관료로서는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아직 아마추어다. 지사직에 있을 당시에도 국중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대놓고' 개인의사를 표출하는 등 심 대표는 당 대표로서 '카리스마'가 부족한 면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인제 의원이 마음만 먹으면 당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무성하다.
심지어 일부 당 관계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 국중당의 사활이 걸려있다는 정치권의 시선에 '왜?'라는 의문을 내비치기도 한다. 전략적으로야 당연히 주장해야할 문제며, 심 대표 입장에서도 자신의 입지가 걸린 문제이긴 하지만, 지방선거가 국회 의석수에 영향을 끼칠 것도 아닌데 당의 운명까지 거론할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이다. 오히려 아직 당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않았다고 판단, 지방선거를 경험삼아 당의 본격적인 진로를 2007년 대통령선거에 맞춰서 움직이는 것이 이롭다는 판단이다.
심 대표는 퇴임사에서 "사람에게는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이 있고 그것을 해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라며 "도지사 심대평이 아닌 정치인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심대평의 역할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청의 권익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면서 "우리 충청이 중심이 되고, 리더가 되고, 선봉이 되어서 충청발 정치혁명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충청도민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1966년 제4회 행정고시 합격 이후 청와대 비서관, 대전시장, 관선 1회 민선 3회 충남지사를 지내온 '행정의 달인' 심 대표가 자신의 '큰 꿈'을 위해 이제 '정치인 심대평'으로서 어떠한 결단력으로 난관을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