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정책투어’라는 이름으로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5·31지방선거 호남 석권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 여당이라는 프리미엄으로 호남 공략에 적극 나선 정 의장이 눈에 가시인 것이다.

    민주당은 정 의장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한다고 비판한 데 이어 신중하지 못한 언행을 문제삼는 등 ‘정동영 때리기’에 나선 모양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노무현 정권의 권력은 이제 정 의장의 입으로부터 나온다”며 “정 의장은 인기영합주의를 버리고 무게있게 처신해라”고 충고했다.

    김 부대변인은 “정 의장이 노 대통령에게 후임 총리감으로 여성을 건의했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자신이 후임 총리를 추천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아무리 집권당의 대표라지만 내놓고 할말 안할 말이 따로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 의장이 후임총리가 지명되기도 전에 후임총리 추천 사실을 공개한 것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고 노 대통령을 압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3·1절 골프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해찬 전 총리를 경질하는 과정에서도 노 대통령은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었으나 정 의장이 경질 쪽으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국 노 대통령을 사실상 ‘식물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노 대통령을 걱정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는 또 “더 나아가 노 정권의 모든 권력은 이제 정 의장 입으로부터 나온다고 세상에 천명한 셈”이라며 “정 의장이 아무리 대권에 욕심이 많다지만 벌써부터 대통령의 인사권에까지 개입해 공개적으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않을 뿐더러 국정혼란과 국민불안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