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의 ‘테니스 논란’에 맹공을 퍼붓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급기야 서울 서초구 잠원동 테니스장 상량판에 쓰인 ‘용 용(龍)’자까지 꼬투리 잡자 한나라당은 “용 용자 쓴다고 다 대통령 된다면 열리당 정동영 의장도 이름을 ‘정동용’으로 바꿔불러라”고 발끈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열린당이 이 시장의 테니스 논란을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3·1절 골프질’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경계하며 “이해찬 골프와 이명박 테니스는 근본이 다르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 시장 테니스 논란과 관련된 입장 표명을 자제해 오던 한나라당은 22일 “열린당은 테니스 문제를 지나치게 침소봉대해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며 “정략적이고 정치적인 공세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구상찬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상량에 ‘용 용(龍)’자나 ‘거북 구(龜)’자를 쓰는 것은 통상적으로 어디에서나 있는 일”이라며 “‘용 용자'를 쓰고 ‘거북 구’자를 쓴다고 다 왕이 되고 대통령이 된다면 정 의장도 이름을 ‘정동용’으로 바꾸고 김근태 최고위원도 ‘김근구’로 개명해 보라”고 ‘권유’했다. 그는 또 “열린당 이용희·주승용·정덕구·정봉주 의원이 혹시 대권을 꿈꾸고 있을지 모르니 정 의장은 잘 경계하라”고 “용이나 봉(鳳)자만 들어도 경기가 날 정도로 놀래고 두려워하는 것을 보면 열린당 전체가 정권교체에 대한 공포에 휩싸여 있는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그는 이어 “이 전 총리는 철도파업 중 기업인들과 비용이 엄청나게 드는 골프를 쳤고 이 시장은 주말에 동호인들과 비용이 1~2만원에 불과한 대중스포츠인 테니스를 쳤다”며 “서울시장이 테니스 친 것을 황제에 비유한다면 앞뒤 팀을 비워 가면서 큰 기업인들과 골프를 친 총리는 옥황상제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열린당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딱한 처지는 이해하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체통을 지키기 바란다”며 “집권당이 노인생활비나 갈취하고 사할린동포 보조금이나 빼먹는 걸인(乞人) 여당 노릇을 하고 테니스 문제를 밤낮 없이 확대 재생산해서 뼈가 다 녹도록 우려먹는 졸렬하고 야비한 정치적 공세는 이제 자중하라”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