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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특별시장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으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열린당 지방순회 정책간담회 행사로 21일 전라남도 여수시를 찾은 정 의장은 이 시장의 테니스 사용료 대납 의혹에 대해 '2000만원 뇌물을 받은 것'이라고 단정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 시장이 미국에서 '돈없는 사람은 정치 못한다'고 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했는데, 이런 구시대적 행태가 황제테니스 사건으로 불거졌다"고 말했다.정 의장의 발언에 네티즌들이 수천건의 댓글을 달며 비난에 나서는 이유는 정 의장이 내세운 '이 시장 고발 검토' 명분때문. 정 의장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사퇴이유가 '골프 요금 3만8000원을 대신 내준 것과 40만원의 상금을 건 것' 때문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옷감을 재는 잣대, 정치인을 재는 잣대는 같아야 한다"며 '이 시장 고발'을 주장했다.
정동영 "이해찬은 골프요금 3만8000원으로 사퇴했다…이 시장 고발 검토"
네티즌 "'3.1절 골프질'과 묶어가려는 기회주의발상"많은 네티즌들은 정 의장을 향해 '여당 의장이 걸맞지 않게 오버하고 있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넷심은 이 시장을 이 전 총리의 '3.1절 골프질'사건과 함께 몰아가려는 기회주의적 발상이라는 비난이 주를 이뤘다.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김대업씨와 비교하며 정 의장을 비판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네티즌 'himneradj'는 "이 전 총리와 교육부차관, 그리고 이해당사자들의 주식매입 등이 밝혀지고 있는데 무슨 말이냐"며 "이 전 총리가 골프친 것 때문에 (총리에서) 물러나라고 한거라는 주장은 국민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잘못이 있으면 함께 추궁해야하겠지만 자기들끼리 테니스친 것과 범법자나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끼리 모여 골프친 행위가 같은 건지 모르겠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가 'bestkkm65'인 네티즌은 "이 전 총리가 골프비 몇만원 안내서 물러났다는 말이냐"며 "여당의 의장이라는 사람이 아직 총리사퇴이유를 모르다니 한심하다"고 말했다. 또 'haewonben'은 "이 전 총리와 함께 고발해서 따져보자는 얘긴지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며 "정 의장이 과거 권노갑씨 한테 돈 받은 사실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데 무슨 자격으로 고발하겠다는 건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ajk1947' 역시 "껀수 잡혔다고 뭐든 정치적으로 이용해보겠다는 꼼수가 드러나는 얕은 수"라며 비난했다.
"열린당은 골프당, 한나라당은 테니스당이라는 주장"
"3.1절 테니스 쳤다면 사형시키자는 말 나올 뻔" 조롱 이어져또 "만약 3.1절에 부정하게 테니스쳤다면 완전 사형시켜야할 분위기('hack9894')" "결과적으로 열린당은 골프당, 한나라당은 테니스당이라는 등식('rlarla971')"이라는 조롱섞인 비판도 눈에 띄었다. 한편 네티즌 'dufma55'은 "이 전 총리든 이 시장이든 철저히 수사해서 비리 밝혀지면 구속시키고 정치생명 영원히 끝나게 해야한다"며 원칙론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서울시장이라도 잘못을 했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하고, 당연히 (이 전 총리와) 같은 잣대를 사용해야한다('hoghaus')" "골프 친 이 전 총리는 사퇴해야하고 테니스친 이 시장은 괜찮다는 것은 이중적 태도('sof91')" 라는 등 정 의장의 주장에 동조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