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식한 한나라당”
    “확 뜯어 고쳐야 한나라당이 산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20일 한나라당을 향해 또 막말을 쏟아냈다. 한나라당이 4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코드 인사’ 문제를 제기한 것이 이유라지만 매번 한나라당에 대해 '욕지거리'를 퍼붓는 듯한 그의 언사에 대해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씨는 이날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친노 단체 ‘국민참여1219’ 홈페이지에 ‘무식한 한나라당의 코드인사 시비’란 제목의 글을 올려 “대통령을 당선시킨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한나라당은 그렇게 무식한가”라며 한나라당의 ‘코드 인사’ 시비 자체에 대해 나름의 ‘논리’로 비판했다.

    이 씨는 “왜 코드가 같은 사람이 정부 중요 직책에 임명되면 안 되는가. 끼리끼리 해먹을까봐 그러는가. 국민은 바지저고린가”라고 자문하면서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대통령을 도와서 정치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자신만의 독특한 논리를 장황하게 늘어놨다.

    이씨는 그러면서 “문광장관에 전여옥, 국방장관에 송영선, 노동장관에 김문수, 법무장관에 주성영, 국정원장에 정형근, 교육인적장관에 이재오, 여성부장관에 최연희. 이 정도면 코드 인사란 말을 쑥 들어가겠지. 너무나 코드가 다르니까. 그러나 정치가 제대로 될까”라며 혼자 묻고 혼자 대답도 했다. 

    이씨는 또 “참여정부는 한나라당의 집요한 반대로 야기되는 국정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연정을 제의했다. 그러나 거부당했다”면서 “(연정 제의를 받아들여) 한나라당이 추천해 등용된 인물이 국정을 잘 수행한다면 한나라당의 집권능력을 국민이 인정할 것이며 집권기회는 보다 가까워졌을 것이다. 이 얼마나 아쉬운 일인가”라고 자신만의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씨는 재차 “인사는 코드 인사라야 한다.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대통령 중심제 나라에서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과 어떻게 일을 한단 말인가. 한나라당은 코드 인사를 트집 잡을 것이 아니라 일을 얼마나 잘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일 못하면 견디는 재주가 없다. 견제 장치는 얼마든지 있다. 참여정부가 하는 일이라면 잠 안자며 감시하는 특수 언론이 있지 않은가”고 주장했다.

    이씨는 “트집 잡는 게 정치가 아니다. 한나라당은 오매불망 흠모하는 미국의 경우도 연구하고 그 다음에 욕을 하든지 시비를 걸 일이다. 그렇게 머리가 없는가. 거대 야당으로 창피하지도 않은가. 확 뜯어 고쳐야 한나라당이 산다. 트집만 잘 잡으면 집권당이 되는가”라며 마치 자신이 한나라당 고문이나 되는 듯 '충정어린' 쓴소리를 늘어놨다.

    이씨는 지난 13일에도 이 단체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해찬 국무총리 골프질'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고, 매가 무서워 말도 못하고 글도 못쓰던 언론인들이 지금 총리의 골프를 오뉴월 개 패듯 보도하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이상야릇한’ 논리로 이 전 총리를 두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