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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새 환경부 장관 지명과 공정거래위원장 내정과 관련, 또 다시 ‘코드 인사’ ‘정실 인사’ 시비가 일고 있다. ·
우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이재용 환경장관 후임으로 지명된 이치범 한국환경자원공사 사장은 지난해 12월까지 ‘청맥회’ 회장을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맥회는 노무현 정권 들어 정부산하기관에 들어간 여권 인사들의 모임으로, 낙하산 인사들의 모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에는 노무현 후보의 시민사회 특보를 지냈고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자원재생공사사장, 한국환경자원공사사장 등을 맡아왔다. 이 후보자는 또 2003년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당시 이해찬 의원)가 주도한 단체인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기도 했었는데, 이 전 총리가 이 후보자를 소장으로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이 연구소는 그간 논란이 됐던 이 전 총리의 대부도 땅 300평을 임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석에서 이 전 총리를 ‘형’이라고도 부르며 두 사람의 부인들도 20년 지기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는 노 대통령과 이 전 총리와의 개인적 인연과 관련된 ‘코드 인사’ ‘정실 인사’ 시비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후임으로 내정된 권오승 서울대 법대 교수도 노 대통령 및 이 전 총리와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내정자는 노 대통령 딸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았으며 이 전 총리의 용산고 3년 선배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내정자가 소장으로 있는 아시아법연구소에는 노 대통령 탄핵을 변호했던 이용훈 대법원장이 고문을 맡고 있다고 한다.
당초 청와대는 이번 인사와 관련, 이 장관 후보 내정자에 대해서는 환경단체 운동 경험이 풍부한 데다 정부 혁신에 뛰어난 성과를 보인 사람으로, 권 내정자에 대해서는 국내 최초로 경쟁법(공정거래법) 과정을 대학에 도입한 공정거래법 분야의 국내 권위자라며 각각 인사 배경을 설명했었다.
이와 관련, 유명 인터넷 포탈사이트의 한 네티즌은 “참 썩어도 이렇게 썩은 정부는 없었다”면서 “정치가 집안 잔치하는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