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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 모임 가운데 최다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생각'이 북한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한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단체관람하는 반면,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프랑스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를 관람하겠다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열린당은 15일 정동영 의장이 우상호 대변인, 노웅래 원내공보부대표 등과 함께 18일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를 관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벽을 뚫는 남자'는 1947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 언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으로 당시 프랑스의 세태와 현실을 풍자한다.
이 작품은 프랑스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마르셀 에메의 동명소설('Le passe-muraille')을 원작으로 하며, 몽마르트 언덕에는 '마르셀 에메 광장'과 '벽을 뚫는 남자 동상'이 세워 졌을 정도로 프랑스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한편, 한나라당 강재섭 임태희 엄호성 의원 등 '국민생각' 소속의원 20여명은 15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관람한다. 요덕스토리는 함경남도 요덕군에 위치한 정치범수용소의 참혹한 인권 탄압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 '오케이톡톡'의 북클럽 회원들과 함께 25일 요덕스토리를 관람할 예정이다.
강재섭 의원은 관람에 앞서 "온 국민이 함께 요덕스토리를 보도록 권하고 싶다"며 "북한의 실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북한인권과 납북자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전여옥 의원은 공지글을 통해 "북한 인권문제를 정면에서 고발하는 요덕스토리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이 총지휘하는 요덕스토리는 제작과정에서 '북한의 인권유린 실상을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했다'는 이유로 정부관계자로부터 시나리오 검열을 받는 등 탄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은 지난달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요덕스토리를 꼭 보여주고 싶은 사람으로 노무현 대통령, 정동영 열린당 의장,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꼽은 바 있다.





